美 "북한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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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감시요원 추방에 도발중단 촉구
제재대상 北 11社 안보리 제출할듯
제재대상 北 11社 안보리 제출할듯
북한이 14일 영변 핵 불능화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의 핵 전문가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 요원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IAEA는 이날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 검증 요원들에게 추방령을 내리고 모든 핵시설을 재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7년 11월부터 북한에 상주하며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을 감시해 왔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해 "검증 요원들이 영변을 떠나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으며 내일(16일) 북한을 떠날 것"이라며 "이들이 영변을 떠나기 전 봉인을 제거하고 카메라 방향을 벽쪽으로 돌려놨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에 반발해 북한이 북핵 6자회담 불참과 기존 6자회담 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나온 첫 후속 조치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익한 대응''도발적 위협''더 이상의 인센티브는 없다'는 등의 강경한 수사로 맞대응했다. 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는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심각한 행보"임을 지적하고 "북한은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 사회의 뜻(의장성명 채택)을 존중하면서 국제 사회에 대한 약속과 의무(비핵화)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다시 참여토록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및 불능화 검증 요원 추방령과 관련,"유엔 안보리의 우려가 담긴 적법한 성명에 대해 행한 무익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립 탓에 양측의 냉각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 클린턴 및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 · 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면서도 "6자회담 재개까지는 수개월이나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데니 로이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의 강경 대응은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드러낸 6자회담 대신 미국과의 직접적인 양자 대화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대북 제재를 구체화하도록 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따라 미국이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11개의 제재 대상 북한기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제재 대상 기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거래를 하는 무역 · 금융회사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령봉종합회사 △단천상업은행과 이들의 자회사 8곳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구동회 기자 comeon@hankyung.com
IAEA는 이날 북한이 영변 핵시설 불능화 검증 요원들에게 추방령을 내리고 모든 핵시설을 재가동 중이라는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7년 11월부터 북한에 상주하며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을 감시해 왔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해 "검증 요원들이 영변을 떠나 현재 평양에 머물고 있으며 내일(16일) 북한을 떠날 것"이라며 "이들이 영변을 떠나기 전 봉인을 제거하고 카메라 방향을 벽쪽으로 돌려놨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에 반발해 북한이 북핵 6자회담 불참과 기존 6자회담 합의 파기를 선언한 이후 나온 첫 후속 조치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익한 대응''도발적 위협''더 이상의 인센티브는 없다'는 등의 강경한 수사로 맞대응했다. 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는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심각한 행보"임을 지적하고 "북한은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고 국제 사회의 뜻(의장성명 채택)을 존중하면서 국제 사회에 대한 약속과 의무(비핵화)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다시 참여토록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재가동 및 불능화 검증 요원 추방령과 관련,"유엔 안보리의 우려가 담긴 적법한 성명에 대해 행한 무익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립 탓에 양측의 냉각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 클린턴 및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특사를 지낸 잭 프리처드 한 · 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면서도 "6자회담 재개까지는 수개월이나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데니 로이 하와이대 동서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의 강경 대응은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드러낸 6자회담 대신 미국과의 직접적인 양자 대화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대북 제재를 구체화하도록 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따라 미국이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11개의 제재 대상 북한기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제재 대상 기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거래를 하는 무역 · 금융회사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조선령봉종합회사 △단천상업은행과 이들의 자회사 8곳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구동회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