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 감소로 인해 근 10년 간 둔화되고 있다"고 16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통신은 "중국이 아마도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GDP가 올해 1분기 6.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 성장률은 6.8%였다. 이는 블룸버그뉴스가 1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집계한 예상 성장률 평균인 6.2%에 근접한 것이다.

중국은 2007년 13%, 2008년 9%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 OECD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시행한 4조 위안(58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15일 "부양책을 통해 몇몇 전자제품의 수출관세를 줄이고 제조업체들에게 저리 대출을 제공해 해외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상하이종합지수(SCI)는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CI는 올해 들어 39% 올랐다. 산업부분은 3월에만 8.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 바닥 쳤다" - "아직 이르다"

중국 내 기업들은 경기부양책이 가져올 변화를 살피고 있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제너럴스틸홀딩스는 한쳉(韓城)시에 위치한 주력공장이 경기부양책 관련 사업에 철강 56만 메트릭톤(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총 생산량의 30%에 해당한다.

제너럴모터스(GM)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늘리고 농촌지역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에 반박하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골드만삭스 유 송 연구원은 "경기회복은 아직 불안한 단계"라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또 "국내 투자에 따른 위험과 낮은 외부 수요에 의한 위험이 계속해서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캐피털이코노믹스 마크 윌리엄스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은 적어도 연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그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섬유와 가전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수천 개의 공장이 문을 닫고 2천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환율 조작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환율 조정 압박에서 벗어나는데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2008년 7월부터 연말까지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0.4% 올랐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1달러당 6.8325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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