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해외매각 사상 최대규모 약 1조400억원
이베이, 옥션.G마켓을 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활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eBay)가 국내 1위 오픈마켓인 G마켓을 인수했다.

이베이는 G마켓을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하기로 인터파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G마켓에 대한 인터파크 보유지분 29.01%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보유지분 5.20%, 야후코리아의 보유지분 8.95%, 기타 대주주 주식 등 총 G마켓 주식 67.00%가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주당 인수가격은 미화 24달러로 총 거래금액은 달러 8억800억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해 국내 인터넷기업의 해외 매각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베이는 이외에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G마켓 주식 전체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인수금액은 최대 12억1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베이가 지난 2001년 인수한 옥션과 G마켓의 총 거래액은 7조원 가량에 이르러 오픈마켓 시장의 90%, 전자상거래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초대형 '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2000년대 초 중국과 일본에 진출했다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베이는 G마켓과 옥션의 모델을 내세워 아시아 태평양 시장 진출에 나서는 한편 이베이가 진출한 전 세계 39개국에 이 같은 모델을 적용시킬 계획이다.

또 G마켓과 옥션은 이베이의 해외수출지원시스템(CBT)을 통해 국내 중소 판매업자들이 별도의 허브페이지를 구축해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교육시스템과 언어지원 서비스를 구축하고 언어지원 서비스 구축 및 언어지원 서비스 그리고 별도의 허브페이지를 구축하는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국내 상인들이 풍부한 전자 상거래 경험과 뛰어난 상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언어의 장벽과 국제 결재, 배송 등의 문제로 해외로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베이 플랫폼을 통해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향후 몇년간 두 회사의 총 거래액을 10조원 가량으로 늘리면서 오픈마켓 시장을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별도 브랜드와 사이트로 운영될 예정으로, 옥션 박주만 사장은 두 회사의 국내 경영을 총괄하고 G마켓 구영배 사장은 해외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두 회사는 IT 및 가전 비중이 큰 옥션과, 패션 부문이 강한 G마켓이 각각의 장점을 특화시키면서 합병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존 도나휴 이베이 회장은 "이베이는 옥션에 이어 G마켓의 훌륭한 사업역량을 확보하게 돼 세계 최고의 온라인 상거래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G마켓과 옥션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판매자에게 더 좋은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구매자에게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오픈마켓의 사실상 독점화돼 이에 대한 폐해가 나오고, 경쟁 약화로 가격 할인 혜택이 줄어들어 소비자 후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자아내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G마켓 인수 사전심사 승인을 받은 뒤 지난해 말부터 인터파크와 G마켓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