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아나텍, 소니에도 AF반도체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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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용 칩…국내 90%·해외 30% 점유
LED조명등 반도체도 국내 첫 개발…본격 출시 앞둬
LED조명등 반도체도 국내 첫 개발…본격 출시 앞둬
"반도체 관련 산업이 불황이라고요? 우리 회사의 올해 현재 매출 추세로 봐서는 작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로 못 번 금액까지 벌충하고 남을 것입니다. "
휴대폰용 반도체 부품전문업체 동운아나텍의 김동철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 수출과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의 3배 정도인 약 3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올릴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주력제품인 휴대폰 카메라 자동초점조정장치 AF(Auto Focus)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동운아나텍은 일본 소니에 AF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달에만 약 30만개를 선적했다. AF반도체는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할 때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최적의 화질을 갖춘 사진을 찍게 해 주는 것은 물론 적절한 원근감까지 표현해 주는 부품으로 대당 30만원 이상의 휴대폰에 주로 장착된다.
국내에서 AF를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일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동운아나텍이 유일하다. 회사는 2004년 국내 최초로 AF반도체를 개발했으며 현재 국내시장의 약 90%,세계시장은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 AF반도체로 일본에서만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품질을 인정받은 데다 일본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일제보다 싸지만 품질은 뒤지지 않는 한국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최근 추세인 만큼 추가적인 일본시장 개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 및 미국에서도 계약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만 60억원어치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불황에도 국내에서 고가 휴대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등 수요도 줄지 않아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200억원어치의 AF반도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효자품목은 LED 조명용 반도체.지난 3월 초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이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2006년 하반기부터 약 2년간 10억원을 투자해 LED 조명등에 구동체로 사용되는 반도체인 LED 드라이버 IC를 자체 개발하는 데 연구개발역량을 집중해왔다. 회사는 조명 크기에 따라 5가지 종류의 LED 드라이버 IC를 개발했다.
회사는 지난달 말 국내의 한 LED조명 제조업체로부터 1000개를 주문받아 시범공급했다. 특히 LED 드라이버 IC는 그동안 국내 LED업계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이라 자체 개발 성공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LED 조명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만큼 향후 3년 내에 수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고 올해만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운아나텍은 2006년 반도체 관련 부품 무역 및 유통회사인 동운인터내셔널에서 분리되 설립됐다. 연 평균 매출은 약 100억원 수준.현재 전 직원의 약 60%인 30명가량이 연구직이고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자체적인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하고 특화된 반도체 부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