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1%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6.2%) 마켓워치(6.0%) 등 시장 예상치와 거의 부합하는 것으로 작년 4분기(6.8%)보다 0.7%포인트 낮고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2년 이후 분기별로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3월 들어 경기가 급속히 호전되는 추세여서 강력한 내수 부양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주간지인 '투자자'가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지난 1~2월 성장률이 4.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에는 9%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주요 경제지표가 3월 들어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은 8.3% 늘어났고,고정자산투자는 28.6%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각각 6.3%와 26.4%였다. 수출 증가율 역시 3월 들어 -17.1%를 기록,전달(-25.7%)보다 큰 폭으로 호전됐다. 이에 따라 3월 무역흑자는 186억달러로 전달(48억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 골드만삭스 리양잉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 성장률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