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양책 한국업체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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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ㆍ차 주문늘고 LCD 40%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요즘 중국 현지 직원들이 올리는 '중국 철강 동향 보고서'를 뚫어지도록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현지 내수 경기의 회복 기운이 무르익으며 자동차강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바오스틸 등 굵직한 중국 철강업체들이 버티고 있지만,정 회장은 머지않아 중국 특수(特需)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는 포스코만의 경쟁력 덕분이다.
정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강판을 잇따라 추가 주문하고 있지만,중국 철강업체들은 보통 두 달이 걸려야 제품을 줄 수 있다"며 "반면 포스코는 주문을 받은 지 14일이면 정확하게 자동차강판을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에 발동을 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포스코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코는 2001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료 구매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하나의 전산시스템으로 통합한 '포스피아'를 가동하고 있다. 14일 안에 무조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이 시스템 덕분에 강판을 구하는데 애를 먹는 일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포스코에 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및 전자업계도 중국 내수부양 정책으로 훈풍을 맞고 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한국의 개별소비세)가 종전 10%에서 5%로 낮아진 덕을 크게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엘란트라(아반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등 준중형 및 소형차를 중심으로 총 4만1881대를 판매,2002년 중국 진출 후 처음으로 '월 4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 동기대비 70% 성장했다. 이 중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엘란트라와 위에둥 판매량은 3만2901대(78.6%)에 달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현지 판매량 역시 1만3326대로 작년 3월보다 8.4% 늘었다.
중국 정부가 13%의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 정책 대상 제품 중 휴대폰 부문에서 21개 모델이 대상 품목으로 선정된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월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2.7%로 작년 같은 달(15.4%)에 비해 7.3%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계도 중국발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내 TV용 LCD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장창민/조재길/안정락 기자 cmjang@hankyung.com
바오스틸 등 굵직한 중국 철강업체들이 버티고 있지만,정 회장은 머지않아 중국 특수(特需)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는 포스코만의 경쟁력 덕분이다.
정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강판을 잇따라 추가 주문하고 있지만,중국 철강업체들은 보통 두 달이 걸려야 제품을 줄 수 있다"며 "반면 포스코는 주문을 받은 지 14일이면 정확하게 자동차강판을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에 발동을 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포스코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코는 2001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료 구매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하나의 전산시스템으로 통합한 '포스피아'를 가동하고 있다. 14일 안에 무조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이 시스템 덕분에 강판을 구하는데 애를 먹는 일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포스코에 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및 전자업계도 중국 내수부양 정책으로 훈풍을 맞고 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한국의 개별소비세)가 종전 10%에서 5%로 낮아진 덕을 크게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엘란트라(아반떼)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등 준중형 및 소형차를 중심으로 총 4만1881대를 판매,2002년 중국 진출 후 처음으로 '월 4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 동기대비 70% 성장했다. 이 중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엘란트라와 위에둥 판매량은 3만2901대(78.6%)에 달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현지 판매량 역시 1만3326대로 작년 3월보다 8.4% 늘었다.
중국 정부가 13%의 보조금을 주는 '가전하향' 정책 대상 제품 중 휴대폰 부문에서 21개 모델이 대상 품목으로 선정된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월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22.7%로 작년 같은 달(15.4%)에 비해 7.3%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계도 중국발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내 TV용 LCD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장창민/조재길/안정락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