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미국 경제지표 결과와 뉴욕 증시의 등락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씨티그룹(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20일) 등 미국 금융주의 실적이 예정돼 있고 주택가격지수(22일), 기존주택매매(23일), 신규주택매매(24일) 등 매크로 지표의 핵심인 주택관련 지표도 다음주까지 예정돼 있다"며 "금융주의 실적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소매판매에서 희석된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택지표로 전환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조정의 깊이와 기간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의 조정이 지속될 경우 기관의 매도를 상쇄해왔던 외국인의 매수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 연구원은 "시장의 메이저인 기관과 외국인 없이 개인의 홀로 매수로는 시장 방어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지난 주 중반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매매비중이 70%를 넘고 있는데, 개인의 성향이 단기 매매와 개별 종목 매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매매비중 증가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이 투신권의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