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가격이 싸고 소비자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대중형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최신 기술로 무장한 비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오던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런 전략 변화는 소니가 최근 내놓은 디지털 캠코더 '웨비 HD'(사진)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당 200달러(약 27만원)를 밑도는 가격의 '웨비'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저가 캠코더에 대한 소니식 대응이라고 WSJ는 전했다.

실제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한 저가 캠코더의 세계 판매는 지난해 2200만대로 2006년에 비해 22% 늘어났을 정도로 인기다. 소니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웨비'는 미국 마케팅팀에 의해 개발돼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타깃은 최신 기술에 목말라 하는 일본인들이 아니라 가격을 우선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겸 사장이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고선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