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권위해 대학정보 공개해야"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학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

중국 베이징 런민대에서 열린 아시아 · 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 컨퍼런스에 참석한 비요른 아이너 아스 유럽국제교육회의(EAIE) 회장(노르웨이 베르겐대 교수)은 17일 "유럽의 학생들이 스위스에서 프랑스로,덴마크에서 스페인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공부할 수 있는 것은 각 대학의 정보가 권위있는 기관에 의해 공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스 회장은 "유럽은 10년 전부터 '볼로냐 프로세스'라고 불리는 대학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각 대학의 학생 · 교수 수와 학습환경,등록금 및 기타 비용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가 없는 지역,정보가 없는 대학에 모험심만으로 가는 학생은 드물다"며 "EAIE는 학생들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대학조사(Stocktaking)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국가마다 25%씩 더 높일 계획이다.

한국이 최근 실시한 학교정보 공시제 및 대학정보 공시제와 관련,아스 회장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AIE는 유럽 대학들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20년 전 결성된 유럽지역 고등교육 네트워크다. EU나 각국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비영리 기관이지만 유럽에 EAIE가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유럽의 대학들이 학사 3년,석사 2년,박사 3년으로 구성된 공통 커리큘럼을 갖도록 하고 정기적인 대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학제도를 체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라스무스 플랜'이라 불리는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글=베이징 이상은/사진=정동헌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