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인간 배아줄기세포 지원 대상을 발표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이산화탄소 등 5개 가스를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공식 선포했다. 두 가지 모두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임 부시 정부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NIH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원 대상은 불임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험관수정(IVF) 배아 중 쓰고 남아 폐기되는 배아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주(株)에 국한된다. 이에 따라 부시 정부 때 60여개로 제한됐던 지원 대상 줄기세포주는 700여개로 늘어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NIH가 연구 범위에 제한을 둔 것에 불만이다. 체세포핵이식(SCNT)에 의해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나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이 된 줄기세포는 환자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아 환자맞춤형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PA가 발표한 환경 유해 5개 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이다. EPA는 미 정부가 처음으로 지구 기후변화 위협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EPA의 발표를 계기로 이산화탄소 등에 대한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의 역사적 환경정책 변화"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