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유럽 2위 반도체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가 독일 정부에 수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현지 일요신문 벨트암존탁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피니온의 페터 바우어 최고경영자(CEO)와 마르코 슈뢰더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공적자금 지원에 관해 협의를 진행중이며 정부 보증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신문은 또 현재 은행권과 재무재조정 협상도 벌이고 있는 인피니온이 오는 7월까지 공적자금 지원 신청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피니온은 자회사 키몬다의 파산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주가가 최근 6개월 사이 40%나 폭락하고,지난달 5일 DAX 지수 구성종목에서 탈락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인피니온은 2010년 6월까지 9억유로 이상의 회사채 및 기타 채무 등을 재융자해야 하는 상황이며,적어도 7월까지는 정부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글로벌 금융위기로 반도체가 주로 사용되는 PC와 휴대폰 판매는 올해 전년대비 각각 12%와 10%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인피니온은 장기간의 미래계획을 통해 독일 정부를 설득할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독일 경제부의 사라 슈나이트 대변인은 “정부는 지원 문제를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말을 아꼈다.인피니온측도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