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서화 등 고미술품의 진위 판별 능력을 키워 주는 '감정 아카데미'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몰리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사와 미술 등을 아우르는 고미술 분야 지식이 지도층이 갖춰야 할 '교양 선택'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2006년 하반기부터 매년 두 차례 16주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고미술 대학 감정아카데미' 강좌에는 지난 3년 동안(1~5기 과정) 기업인,경찰 간부,스님 등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수강 신청을 했다. 이는 제1~5기 과정의 모집 정원이 500여명인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6 대 1인 셈이다. 지난달 개설된 제6기 과정(7월8일까지)에도 정원(100명)보다 훨씬 많은 1000여명이 몰려 선착순으로 정원을 뽑을 정도로 수강자 선발에 애를 먹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그동안 강의를 들었거나 현재 수강 중인 인사는 총 628명.직업별로는 문화예술계가 1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업 최고경영자(160명),직장인(91명),공무원(69명)등의 순이었다.

건설부 장관을 지낸 최동섭 한국원가관리협회 회장,홍경식 법무법인 광장 대표,최영배 코리아나화장품 고문,김방철 의료발전연구소장,이동선 전북경찰청장,민병욱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김종명 경찰수사연구원장,이광현 삼성뉴미디어테크 대표,김종우 전 해양경찰청장,김윤환 고려대 교수 등이 거쳐갔다. 올 봄에는 김병철 감사원 교육원장,김반 세창토건 회장,박요한 굿앤푸드컴퍼니 대표,박중림 대양상선 이사,황호철 예일종합건설 대표 등이 동참했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스타 강사진 역시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강사진은 고미술 분야 현장 실무 및 이론 경험이 15년 이상 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번 학기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윤용이 · 이태호 · 나선화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등 국내 문화재 전문가 16명이 나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