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은행의 CD 발행 잔액이 전월 말보다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CD 잔액이 지난 16일 현재 9조210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727억원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CD 잔액은 6조9244억원으로 941억원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CD 잔액이 전월 말보다 126억원 늘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CD 잔액이 이달 들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CD 잔액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감독당국이 CD 대신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지도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연 2%대의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정기예금 감소액은 하나은행이 8171억원,외환은행이 3593억원에 달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는 꾸준한 반면 정기예금은 줄어들고 있어 최근 들어 CD 발행을 다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CD 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 CD 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이 경우 CD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