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CEO 상하이 총집결 "살 길은 중국시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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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대거 선보이며 최대 격전지로 떠올라
도요타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다임러의 디터 체체 회장,포르쉐의 벤델린 비데킹 이사회 의장,폭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콘 회장 등 자동차계의 거물들이 상하이에 도착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GM의 신임 CEO인 프리츠 헨더슨 회장도 참가 여부를 저울질하다 막판에 상하이행을 결정했다.
올 들어 글로벌 불황 여파로 디트로이트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특급 모터쇼에 불참이 잇달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한때 주변지역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최후의 보루이자 격전지가 됐다"고 평가했다. 격년제로 치러지는 상하이 모터쇼는 20일부터 28일까지 상하이 푸둥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의 올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언론 집계에 따르면 중국내 판매량은 267만대로 미국 223만대보다 44만대 많다. 중국은 또 1월 78만대,2월 83만대,3월 106만대 등으로 매달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형차 구매 지원,유가 인하 등 내수진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넘게 줄고 있는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불꽃 튀는 차이나 대전(大戰)
모터쇼 규모도 훨씬 커졌다. 올해는 25개국 1500여개의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한다.
2007년(21개국,1300개사)보다 15% 이상 늘어난 최대 규모다. 전시 면적도 2007년 14만㎡에서 올해 17만㎡로 넓어졌다. 새로 선보일 신차 숫자도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출품 차종도 저가 소형차부터 대형 럭셔리카까지 다양하다.
현대차는 i30를 기반으로 한 중국형 준중형 해치백,신형 에쿠스 등 3개 모델을 중국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NF쏘나타의 중국 현지 모델인 링샹,제네시스 쿠페를 비롯해 아반떼 웨둥 LPI 하이브리드,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도 전시한다. 기아차는 6월께부터 현지에서 판매될 준중형 포르테의 중국 모델을 비롯해 쏘울,쏘렌토R,쏘울 하이브리드카 등을 선보인다.
대형차에 강점을 가진 GM도 GM대우의 소형차인 젠트라(수출명 시보레 아베오),준중형차 라세티프리미어(뷰익 엑셀르),해치백 경차인 스파크 등 중소형차를 전시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시장이 침체에 빠진 GM의 생명줄(lifeline)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전시장을 작년보다 두 배로 늘렸다. 준중형 SUV인 RAV4를 중국에 새로 투입하기에 앞서 전시한다. 1.0ℓ급 경차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도 선보인다. BMW는 BMW 뉴760Li를,포르쉐는 4인승 뉴 파네마라를 각각 공개한다.
◆중국 업체,글로벌 공략 야심
강력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를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디이자동차,상하이자동차,치루이자동차,지리자동차 등 중국업체들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중차는 물론 고급차,하이브리드카,전기차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지리차는 글리글 등 산하 브랜드로 총 22개 모델을 내놨다. 승용차부터 고급 리무진까지 총망라했다. 치루이도 기존 대중차 브랜드 체리와 별도로 선보인 미니카 카리(Karry)와 고급차 리치(Riich),다목적차 및 SUV 렐리(Rely) 브랜드로 모두 32개 모델을 출품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첫 고유 모델인 MG6 컨셉트카를 내놨다. 디이차도 준중형 세단부터 중형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모델과 컨셉트카들을 쏟아냈다.
상하이=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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