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20억~30억 이상 투자자, 재건축 2~3채 한꺼번에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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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등 정부정책 혼선…강남 아파트거래 일단 '주춤'
이른바 '큰손'들이 상업용 빌딩에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일부 실수요자까지 매수에 가담,서울 강남은 물론 '버블세븐' 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붙고 있다.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마곡지구,위례신도시,동탄2신도시 등 3곳에서 5조9000억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린 데 이어 연말까지 10조1000억원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이런 유동성에다 연 4%대 후반까지 내려온 저금리(주택담보대출) 상황이 '부동산 랠리'의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 폐지와 관련,정부와 여당이 오락가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극히 불안정해 향후 '버블세븐'만의 단기급등에 그칠지,또는 숨고르기를 거쳐 집값 상승세가 확산될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강남 집값,연초 대비 1억원 이상 올라
버블세븐(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양천구 목동,경기 분당 용인 평촌) 전 지역이 2006년 말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개구의 경우 작년 12월 집값이 전달보다 1.99% 떨어졌으나 올 1월 들어 0.53%,2월엔 0.67%,3월 0.15%씩 회복됐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2월 0.7%로 강남발 훈풍을 쐬기 시작했으며 분당은 2월 이후, 용인은 지난달 처음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울 잠원동 양지공인의 이덕원 중개사는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은 2006년 말 최고점 가격의 80%,5층짜리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90%까지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재건축 집값 급등의 진원지는 층수제한 완화라는 개별 호재를 더 가진 개포주공이다. 4월 초까지 값이 계단식으로 오르자 매물이 회수되고 이어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오고 그 가격에 한 건이라도 거래되면 다시 호가가 높아지는 식의 호가 및 가격상승세가 반복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56㎡형은 현재 11억5000만원,43㎡형은 7억4000만원 선으로 연초보다 평형별로 1억5000만~2억원 뛰었다. 이는 개포시영 둔촌주공 반포주공1단지 순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둔촌주공4단지는 112㎡형이 현재 9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층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는 112㎡형이 11억1000만원으로 작년 말 최저점보다 3억원가량 올랐다.
이런 집값 앙등에는 원화 가치 상승을 겨냥한 해외교포의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 교민 한 사람은 최근 개포주공 아파트 3채를 15억원에 매입,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큰손'들도 20억~30억원에 '재건축 아파트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정책혼선으로 시장은 더 혼란
이처럼 달아오르던 강남 부동산 시장은 그러나 주말을 기점으로 △집권 여당의 양도세 중과 폐지 유보 움직임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원상회복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 등 3각파도를 맞아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갈팡질팡하자 '강남발 버블논란'에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사실상 스톱됐다.
둔촌주공4단지 H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 전체에서 통상 일주일에 10여건씩 거래됐었는데 지난 한 주 동안엔 한건도 거래가 없었다"고 전했다. 개포주공을 필두로 지난 주말 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 내렸다. 압구정동도 호가가 최대 5000만원씩 내리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3차 82㎡형 호가가 1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은 도 엇갈린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리 인하라는 상승 에너지가 거의 다 소진됐다"며 강남 집값 약세반전을 점쳤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강남은 몇 명만 움직여도 시장 전체가 들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신한은행 이광일 부동산전략팀 부장은 "하반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돼 경기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또 한 차례 반등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장규호/박종서/성선화 기자 danielc@hankyung.com
하지만 양도세 중과 폐지와 관련,정부와 여당이 오락가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극히 불안정해 향후 '버블세븐'만의 단기급등에 그칠지,또는 숨고르기를 거쳐 집값 상승세가 확산될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버블세븐(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양천구 목동,경기 분당 용인 평촌) 전 지역이 2006년 말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개구의 경우 작년 12월 집값이 전달보다 1.99% 떨어졌으나 올 1월 들어 0.53%,2월엔 0.67%,3월 0.15%씩 회복됐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2월 0.7%로 강남발 훈풍을 쐬기 시작했으며 분당은 2월 이후, 용인은 지난달 처음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울 잠원동 양지공인의 이덕원 중개사는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 주택은 2006년 말 최고점 가격의 80%,5층짜리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90%까지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집값 앙등에는 원화 가치 상승을 겨냥한 해외교포의 투자도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 교민 한 사람은 최근 개포주공 아파트 3채를 15억원에 매입,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큰손'들도 20억~30억원에 '재건축 아파트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정책혼선으로 시장은 더 혼란
이처럼 달아오르던 강남 부동산 시장은 그러나 주말을 기점으로 △집권 여당의 양도세 중과 폐지 유보 움직임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원상회복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 등 3각파도를 맞아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갈팡질팡하자 '강남발 버블논란'에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사실상 스톱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은 도 엇갈린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리 인하라는 상승 에너지가 거의 다 소진됐다"며 강남 집값 약세반전을 점쳤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강남은 몇 명만 움직여도 시장 전체가 들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신한은행 이광일 부동산전략팀 부장은 "하반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돼 경기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또 한 차례 반등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장규호/박종서/성선화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