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시대] '배움의 열정' 하나면 OK!… '평생공부' 로 경쟁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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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ㆍ사이버대ㆍ학점은행제ㆍ사내 대학서 학위 취득
한경 아카데미ㆍ구청ㆍ백화점엔 자기계발강좌 '풍성'
한경 아카데미ㆍ구청ㆍ백화점엔 자기계발강좌 '풍성'
최근 방한한 카렌 스웰 뉴질랜드 교육차관은 "뉴질랜드 성인의 77%가 고등학교 이후 대학이나 직업학교,평생학습기관을 다니고 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7%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뉴질랜드나 OECD 회원국 국민들이 평생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반해 한국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평생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6.4%로 2007년(29.8%)에 비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학습 관련 비용을 우선적으로 줄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웰 차관은 이에 대해 "경제위기 이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를 짓거나 학습에 몰두하는 등의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의 많은 직장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계발과 커리어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나 평생학습기관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이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나 성적미달 등으로 정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편입학생 6만4086명의 24.8%인 1만5671명이 이미 국내외 대학졸업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또 경희사이버대 등 17개 사이버대에 지난해 입학한 학생 2만1001명의 11.5%(2415명)가 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다. 이들 대부분이 경영학 행정학 간호학 등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전공을 익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졸 직장인 상당수가 '제2의 대학졸업장'을 따기 위해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직장인이 정규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학사학위를 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방송통신대,사이버대,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사내대학 등으로 구분된다. 방송대는 1972년 설립된 국립대학으로 학생들은 TV와 라디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직장을 다니면서 원하는 시간에 틈을 내서 공부할 수 있다. 일부 학점은 직장이나 집에서 가까운 지역대학이나 시 · 군학습관에 출석해 강의를 받아야 한다.
사이버대는 인터넷으로 대부분 강의가 이뤄진다. 시험이나 수강신청 등 모든 학사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다. 학점당 6만~8만원으로 15학점이면 학기당 100만원안팎이어서 일반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이버대는 그동안 '평생교육법'에 따른 평생학습기관이었지만 올해 '고등교육법'상의 대학으로 승격돼 사실상 정규대학과 동일한 위상을 갖게 됐다. 18개 사이버대 가운데 경희사이버대 등 12곳이 지난달부터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이후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매년 6만여명의 편입생을 선발하는데 지난 1월 각 대학들의 편입학 경쟁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 경우 대졸자들이 지원하는 '학사편입' 경쟁률이 4.83 대 1에서 5.43대 1로,전문대 졸업자나 대학 2학년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편입' 경쟁률이 14.03 대 1에서 20.05 대 1로 높아졌다.
평생학습은 학위를 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각 대학이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이나 백화점 등에서 부대시설로 운영하는 각종 강좌, 한경아카데미 등 언론기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기업 또는 노동부와 연계해 인력개발을 주된 목적으로 이뤄지는 교육훈련과정,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지역주민을 상대로 실시하는 각종 강좌 등도 모두 평생학습에 해당된다.
교과부가 지난해 조사한 국내 8만4836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주제에 따라 분류하면 직업능력향상 과정이 2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문교양이 24.8%,문화 예술이 23.2%,학력 보완이 22.4% 등으로 뒤를 이었다. 평생학습의 성과로는 '교양 함양 · 지식 습득 등 자기계발''직무관련 업무능력 향상''정신적 건강 유지''취업 · 이직 · 창업에 도움''성과급 · 연봉 등 소득 증대''승진 등 고용안정''지역사회 참여 증가' 등이 우선 꼽히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