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서울지역에서 20% 이상 상승한 아파트가 7200여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의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총 109만 623가구를 대상으로 평균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 1월말 대비 현재(4월 3주 기준) 20만 9268가구(19.2%)가 상승했으며, 하락한 가구도 21만 2068가구(19.4%)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지역 아파트 총 108만 4725가구 중 55만 2613가구(50.9%)가 오른 반면, 8만 479가구(7.4%)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집값이 상승한 가구가 많았던 곳은 송파구(5만1508가구)이며, 이어 강남구(4만249가구), 강동구(2만3347가구), 서초구(2만2033가구), 양천구(1만83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4구를 비롯해 마포구 일대의 아파트 7235가구가 20% 이상 올랐으며, 이 중 송파구(3130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했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 43㎡(13평형)가 지난 1월말 대비 현재 22.9%(4억 1500만원→5억 1000만원)가 올랐으며, 서초구 잠원동 한신16차 56㎡(17평형)가 23%(3억 7000만원→4억 5500만원),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26㎡(8평형)가 28.1%(3억 2000만원→4억 1000만원),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112㎡(34평형)가 21.7%(8억 6250만원→10억 5000만원)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노원구(12만2176가구)에서 집값이 상승한 가구가 많았으며, 이어 도봉구(4만9418가구), 구로구(3만1329가구), 성북구(3만601가구), 중랑구(2만8020가구) 등이었다. 이른바 '노도강'을 중심으로 동대문구·금천구 등에서 무려 10만 392가구가 20% 이상 올랐으며, 이 중 9674가구가 50% 이상 상승했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서울 집값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었던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가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등 국지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과잉유동성을 막기 위해 국채 발행을 하고 있어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할 여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현재는 시중에 돌고 있는 유동자금의 일부가 수익성 있는 유망 부동산에 흘러들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규제들이 유보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만큼 과열양상을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어느 정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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