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 파행으로 인터넷 UCC(손수제작물) 사이트 '아프리카'로 야구팬들이 몰리고 있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은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셈이다.

20일 나우콤에 따르면 지난 18일(토) 아프리카 UCC 프로야구 중계에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2만명, 누적 총 시청자 수는 58만명을 기록했으며, 19일에는 각각 11만명, 6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직전 주말인 11일과 12일 각각 동시 접속자 6만~7만명, 누적 시청자 30만~35만명이었던 데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18~19일에는 전 주말에 4경기 모두 중계했던 것과 달리 3경기만 중계했다는 점에서 실제 시청자 증가 효과는 2배를 훌쩍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TV 프로야구 중계가 중단된 공백을 인터넷 UCC가 일정 부분 메운 것이다.

나우콤 관계자는 "TV 중계 중단의 영향이 컸겠지만, 아울러 UCC 중계만의 재미가 네티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면서 "한 경기에 적게는 50개에서 100개까지 다양한 중계방송이 이뤄지며, '어느 팀 골수팬 모여라' 등 편들기 방송이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료로 중계 동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장 매출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광고 수입과 응원 아이템 판매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우콤은 올해 프로야구 모든 경기의 중계권 계약을 맺어 일반인이 경기장에 나가 촬영하며 중계하거나, 아프리카 방송팀이 중계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직접 중계에는 LG트윈스 명예선수인 영화배우 공형진씨와 개그맨 김한국씨가 객원 해설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TV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는 케이블 채널 '디원TV'가 오는 21일부터 프로야구를 중계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들이 에이클라와의 협상에 실패하면서 드라마와 영화 등 채널인 디원이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에이클라는 스포츠 케이블 TV들과 협상의 여지도 계속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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