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패배자들의교훈] 다음 연장전땐… 김종덕 "결정적 순간오면 공격적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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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시간끌어도 '루틴' 진지하게"
전미정 "긴장ㆍ생각 많으면 역효과"
전미정 "긴장ㆍ생각 많으면 역효과"
스포츠의 세계에서 2위는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1위와 2위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때가 많다. 정규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치를 경우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전미정(27 · 진로재팬) 김종덕(48) 케니 페리(48 · 미국)는 최근 열린 골프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최상호(54 · 카스코)는 연장 돌입 직전 짧은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분루를 삼켰다. 이들의 연장전 경험은 아마추어들에게도 교훈이 되지 않을까.
◆고비에선 공격성 · 진지함으로 승부를
19일 일본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연장 두 번째 홀 접전 끝에 2위에 머무른 김종덕은 "프로들의 연장전처럼 승부를 가르는 고비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1 대 1 매치플레이하는 것과 같아서 상대방을 꺾지 않으면 내가 지기 때문이다.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자신 있게 샷을 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보다 1주일 앞선 지난 12일 토마토저축은행 오픈.노장 최상호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6m 버디퍼트 기회를 맞았으나 첫 퍼트가 홀을 1m 지나쳤고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한 끝에 통한의 보기를 하고 말았다.
최상호는 "버디퍼트가 들어가면 우승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스트로크했다"며 "다만 '최고령 우승'에 대한 주위의 부추김 때문이었는지 약간 욕심이 생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고한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후.마스터스에서는 '메이저대회 최고령 챔피언'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페리가 4라운드 16번홀까지 2타 앞섰기 때문에 그의 우승은 유력시됐다.
그런데 페리는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웠던 점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약 3m 거리의 파퍼트.
그러나 페리는 넣지 못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나 마크 오메라 등 많은 선수들이 그 거리에서 퍼트를 넣는 것을 보아 왔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가볍게 친 것이 실수였다.
마스터스 우승 기회가 또 오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에는 시간을 좀 끌더라도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참고로 3m 거리에서 미국 PGA 프로 선수들의 퍼트 성공 확률은 40% 안팎.
◆리듬 · 루틴은 유지하고 헤드업은 막아야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각은 단순하게,마음은 편안하게' 가지라고 한다.
최상호는 "결정적 순간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연습을 많이 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할 때처럼 부담 없이 샷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종덕은 "중대한 고비일수록 자신의 리듬과 템포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볼을 끝까지 보려는 자세가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상황이 긴박하다고 하여 평소 하던 '프리샷 루틴'을 생략하고 서둘러 스윙하는 것은 스스로 리듬을 깨뜨리는 행위다.
또 결과를 빨리 확인하기 위해 치자마자 고개를 드는 것도 실패로 가는 길이다.
그 역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헤드업을 해 파퍼트를 놓쳤다고 실토한다.
지난 12일 일본 스튜디오앨리스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전미정은 "프로들의 연장전처럼 아마추어들도 결정적 홀에서 너무 긴장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면 역효과가 난다"며 "나는 그런 중대한 고비일수록 다른 생각을 하려 애쓴다"고 했다.
연장전이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능하면 멀리하고 그저 많은 홀 중 하나라고 여겨 평소처럼 대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그러나 1위와 2위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때가 많다. 정규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치를 경우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전미정(27 · 진로재팬) 김종덕(48) 케니 페리(48 · 미국)는 최근 열린 골프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2위를 차지한 선수들이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최상호(54 · 카스코)는 연장 돌입 직전 짧은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분루를 삼켰다. 이들의 연장전 경험은 아마추어들에게도 교훈이 되지 않을까.
◆고비에선 공격성 · 진지함으로 승부를
19일 일본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연장 두 번째 홀 접전 끝에 2위에 머무른 김종덕은 "프로들의 연장전처럼 승부를 가르는 고비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1 대 1 매치플레이하는 것과 같아서 상대방을 꺾지 않으면 내가 지기 때문이다.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자신 있게 샷을 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보다 1주일 앞선 지난 12일 토마토저축은행 오픈.노장 최상호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6m 버디퍼트 기회를 맞았으나 첫 퍼트가 홀을 1m 지나쳤고 파퍼트마저 홀을 외면한 끝에 통한의 보기를 하고 말았다.
최상호는 "버디퍼트가 들어가면 우승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스트로크했다"며 "다만 '최고령 우승'에 대한 주위의 부추김 때문이었는지 약간 욕심이 생긴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고한다.
이로부터 약 12시간 후.마스터스에서는 '메이저대회 최고령 챔피언'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페리가 4라운드 16번홀까지 2타 앞섰기 때문에 그의 우승은 유력시됐다.
그런데 페리는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웠던 점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약 3m 거리의 파퍼트.
그러나 페리는 넣지 못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나 마크 오메라 등 많은 선수들이 그 거리에서 퍼트를 넣는 것을 보아 왔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가볍게 친 것이 실수였다.
마스터스 우승 기회가 또 오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에는 시간을 좀 끌더라도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참고로 3m 거리에서 미국 PGA 프로 선수들의 퍼트 성공 확률은 40% 안팎.
◆리듬 · 루틴은 유지하고 헤드업은 막아야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각은 단순하게,마음은 편안하게' 가지라고 한다.
최상호는 "결정적 순간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연습을 많이 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할 때처럼 부담 없이 샷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종덕은 "중대한 고비일수록 자신의 리듬과 템포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볼을 끝까지 보려는 자세가 긴요하다"고 강조한다.
상황이 긴박하다고 하여 평소 하던 '프리샷 루틴'을 생략하고 서둘러 스윙하는 것은 스스로 리듬을 깨뜨리는 행위다.
또 결과를 빨리 확인하기 위해 치자마자 고개를 드는 것도 실패로 가는 길이다.
그 역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헤드업을 해 파퍼트를 놓쳤다고 실토한다.
지난 12일 일본 스튜디오앨리스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전미정은 "프로들의 연장전처럼 아마추어들도 결정적 홀에서 너무 긴장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면 역효과가 난다"며 "나는 그런 중대한 고비일수록 다른 생각을 하려 애쓴다"고 했다.
연장전이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능하면 멀리하고 그저 많은 홀 중 하나라고 여겨 평소처럼 대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