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트러블 중 난치성 영역의 하나로 꼽히는 여드름 흉터의 치료에 기존 인공보형물(필러) 대신 자기 혈액에서 채취한 혈장 성분을 이용해 만든 필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어들고 치료 효과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필러는 주름,여드름 흉터 등의 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돼왔다. 필러는 피부조직을 메워주는 의료용 채움재로 성분과 점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쓰임새도 다르다. 대부분 인공합성물질로 이물감이나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연세스타피부과 흉터센터 강진문 원장팀(이상주 · 정원순 · 강진문 · 김영구 전문의)은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깊게 함몰된 여드름 흉터 부위에 자기 혈액 성분 중 하나인 혈장을 주입함으로써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인 '플라즈마겔(Plasmagel)'을 발표했다.

새 치료법은 환자에게서 20㏄ 정도를 채혈한 후 원심분리기로 혈장만 추출,이를 겔 형태의 자가 혈장 필러로 제작해 흉터 부위에 미세하게 주입해 함몰 부위를 채워주는 방식이다. 채워진 혈장은 주변 조직과 반응해 새로운 콜라겐 조직을 만들어내면서 흉터 같은 위축성 반흔을 돋아오르게 만든다.

자기 혈액을 직접 흉터에 주입하는 기존 '바스티유 테크닉'의 경우 혈액 중 적혈구의 작용으로 혈액 이식 부위에 약간 보랏빛의 멍이 들지만 플라즈마겔 요법은 맑은 혈장 성분을 이용하므로 멍이 들지 않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다. 보통 3회 치료로 증상의 70~80% 정도를 개선할 수 있다.

5년 전부터 악화된 얼굴 여드름 흉터로 내원한 김모씨(22 · 여)의 경우 이 치료법으로 2주간 1회 치료한 결과 여드름 흉터가 대폭 개선됐고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흉터에 자가 혈장 성분을 이식한 후 매끄럽지 못한 피부 겉 표면은 '뉴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로 마무리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지고 피부 색깔과 탄력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