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제품을 운송하는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산하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측이 운송료 인하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석유화학 및 철강업계와 화물연대 사이에서도 운임료를 놓고 마찰이 일고 있어,작년 6월의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금호타이어 지회 조합원 215명은 이날부터 운송을 거부한 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측은 "금호타이어가 기름값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작년 합의했던 운송료 인상분 16.8% 중 10.7%를 낮춘다고 통보했다"며 "인하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경유값이 1년 전보다 50% 안팎 떨어진 만큼 운송료를 현실화해 지난 2월1일부터 소급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기름값이 올랐을 때 6개월마다 유가변동분을 반영해 운송료를 책정하기로 화물연대와 합의했다"며 "작년 경유값 상승에 따라 평균 25%가량 올렸던 운송료를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감산에 들어간 상태여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즉각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회사 생산물량의 90%를 화물연대 조합원이 운송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 사측은 화물연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유화업체들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도 화물연대 충남지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업체들이 작년 경유값 상승에 따라 한꺼번에 올렸던 운송료를 최근 다시 인하했기 때문이다.

조재길/장창민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