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풋옵션 만기 3년연장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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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에 가산금리·강력한 자구노력 전제
채권銀, 외국계 PEF가 옵션행사땐 공동인수키로
채권銀, 외국계 PEF가 옵션행사땐 공동인수키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때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국내 채권은행들이 대우건설에 대한 풋옵션 만기를 3년간 연장키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금호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이 같은 채권단의 합의가 확정될 경우 금호아시아나의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20일 "최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이 협의를 통해 국내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를 3년 동안 일괄 유예키로 방침을 정했다"며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금호아시아나에 가산금리를 물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풋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3조5299억원을 재무적 투자자들한테 지원받는 대신 올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풋옵션 행사 가격(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를 논의할 때 1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지만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대우건설 주가가 3만원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대우건설 풋옵션 논란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채권 은행들이 3년 연장으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투자펀드(PEF)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공동으로 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은 모든 PEF가 풋옵션을 행사하진 않고 외국계 1~2개 정도가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채권단은 외국계 PEF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채권은행 공동으로 PEF를 조성해 풋옵션을 매입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대우건설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금호아시아나에서 현재 추진 중인 금호생명 매각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다른 알짜 계열사도 추가로 매각할 것을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그룹의 자구 노력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마친 뒤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만기 연장을 해주면 연 6~9% 수준인 풋옵션의 보장 수익률에 추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올 상반기까지 금호생명 매각 등을 통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달 대한통운 유상감자(減資)를 통해 1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풋옵션 리스크가 해결될 경우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균/장창민 기자 kdg@hankyung.com
◆풋옵션(put option)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기업 등에 사전에 합의된 가격에 다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총 인수대금 6조4056억원 가운데 3조5299억원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사모투자펀드(PEF) 등 18개 재무적 투자자들한테 지원받는 대신 올해 12월15일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풋옵션 행사가격(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일 대우건설 주가는 1만800원이어서 금호아시아나는 연내 최대 4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마련해야 한다.
채권은행 고위 관계자는 20일 "최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이 협의를 통해 국내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를 3년 동안 일괄 유예키로 방침을 정했다"며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금호아시아나에 가산금리를 물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풋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3조5299억원을 재무적 투자자들한테 지원받는 대신 올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풋옵션 행사 가격(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를 논의할 때 1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됐지만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대우건설 주가가 3만원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대우건설 풋옵션 논란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채권 은행들이 3년 연장으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투자펀드(PEF)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공동으로 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은 모든 PEF가 풋옵션을 행사하진 않고 외국계 1~2개 정도가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채권단은 외국계 PEF가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채권은행 공동으로 PEF를 조성해 풋옵션을 매입해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대우건설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금호아시아나에서 현재 추진 중인 금호생명 매각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다른 알짜 계열사도 추가로 매각할 것을 강력히 촉구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그룹의 자구 노력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마친 뒤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만기 연장을 해주면 연 6~9% 수준인 풋옵션의 보장 수익률에 추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올 상반기까지 금호생명 매각 등을 통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달 대한통운 유상감자(減資)를 통해 1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풋옵션 리스크가 해결될 경우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균/장창민 기자 kdg@hankyung.com
◆풋옵션(put option)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기업 등에 사전에 합의된 가격에 다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총 인수대금 6조4056억원 가운데 3조5299억원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사모투자펀드(PEF) 등 18개 재무적 투자자들한테 지원받는 대신 올해 12월15일 이후 대우건설 주가가 풋옵션 행사가격(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일 대우건설 주가는 1만800원이어서 금호아시아나는 연내 최대 4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