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지수 잘못 산출…법적 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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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LG화학 시총 과대 산출
차익거래 등 차질 … 피해소송 소지
차익거래 등 차질 … 피해소송 소지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이 20일 코스피200지수를 과대 산정,1시간30분이나 방치하는 바람에 이 지수를 기준으로 한 선물 · 옵션 등의 거래가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업계에선 상당수 투자자들이 지수 오류로 거래하지 못하거나 손해를 봤을 개연성이 높아 피해 소송 등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0.88포인트 높아져
문제는 이날 재상장된 LG화학의 시총을 잘못 산출한 데서 비롯됐다. 코스콤은 규정상 전거래일(지난달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LG화학의 시총을 산정해야 했지만 이날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는 바람에 코스피200지수를 높게 산출했다. LG화학의 지난달 27일 주가는 9만원이었고 이날 시초가는 이보다 42.2% 높은 12만8000원이었다.
거래소와 코스콤은 또 LG하우시스가 분할되면서 LG화학의 유통 주식 수가 5266만주에서 4638만주로 줄었으나 주식 수를 종전의 5266만주로 그대로 잡아 LG화학 시총이 5조7047억원으로 실제(4조7400억원)보다 20% 이상 커졌다.
이 같은 오류로 LG화학이 코스피2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1.5%로 높아져 코스피200지수가 정상치보다 0.88포인트 부풀려졌다. 잘못된 지수는 거래소가 문제를 인지하고 지수를 조정한 오전 10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지속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200지수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 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 매니저들은 오전에 거래를 사실상 중단해야 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선물이 현물(주식)보다 싸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야 했었는데,지수가 높게 산출되는 바람에 주식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코스피200지수가 잘못 산출되면 이 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과 옵션 가격도 오류가 생기는 만큼 관련 상품 거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아직까지 피해를 봤다는 연락은 없다"며 "법적 분쟁 여부는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확한 손실액을 파악하기 힘들어 실제 소송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산뜻한 출발
한편 이날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LG화학은 장중 13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1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주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하우시스도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며 시초가보다 9.18%(9000원) 급등한 10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단숨에 40% 이상 상승했으며 LG하우시스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두 기업 모두 업종 내 1위이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시초가를 11만원대로,LG하우시스의 시초가를 9만원 이하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서둘러 올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려잡았고,굿모닝신한증권도 적정 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수정해 제시했다.
정인설/김재후 기자 surisuri@hankyung.com
업계에선 상당수 투자자들이 지수 오류로 거래하지 못하거나 손해를 봤을 개연성이 높아 피해 소송 등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0.88포인트 높아져
문제는 이날 재상장된 LG화학의 시총을 잘못 산출한 데서 비롯됐다. 코스콤은 규정상 전거래일(지난달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LG화학의 시총을 산정해야 했지만 이날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는 바람에 코스피200지수를 높게 산출했다. LG화학의 지난달 27일 주가는 9만원이었고 이날 시초가는 이보다 42.2% 높은 12만8000원이었다.
거래소와 코스콤은 또 LG하우시스가 분할되면서 LG화학의 유통 주식 수가 5266만주에서 4638만주로 줄었으나 주식 수를 종전의 5266만주로 그대로 잡아 LG화학 시총이 5조7047억원으로 실제(4조7400억원)보다 20% 이상 커졌다.
이 같은 오류로 LG화학이 코스피2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서 1.5%로 높아져 코스피200지수가 정상치보다 0.88포인트 부풀려졌다. 잘못된 지수는 거래소가 문제를 인지하고 지수를 조정한 오전 10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지속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200지수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 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 매니저들은 오전에 거래를 사실상 중단해야 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선물이 현물(주식)보다 싸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야 했었는데,지수가 높게 산출되는 바람에 주식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코스피200지수가 잘못 산출되면 이 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과 옵션 가격도 오류가 생기는 만큼 관련 상품 거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아직까지 피해를 봤다는 연락은 없다"며 "법적 분쟁 여부는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확한 손실액을 파악하기 힘들어 실제 소송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산뜻한 출발
한편 이날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LG화학은 장중 13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1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쳐 3주간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하우시스도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며 시초가보다 9.18%(9000원) 급등한 10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단숨에 40% 이상 상승했으며 LG하우시스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두 기업 모두 업종 내 1위이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시초가를 11만원대로,LG하우시스의 시초가를 9만원 이하로 예상했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서둘러 올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려잡았고,굿모닝신한증권도 적정 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수정해 제시했다.
정인설/김재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