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 발행을 늘리고 있습니다. CD 발행 증가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예금금리가 4%에 못미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자금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CD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금리에 지친 자금이 예금에서 빠져나가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자 자금 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달 들어 은행들의 CD발행 잔액이 뚜렷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나은행은 16일 현재 9조2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천70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외환은행은 6조9천억원으로 900억원 넘게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12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감독 당국이 발행을 자제토록 지도하면서 CD 발행을 줄여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CD 발행 물량이 늘면 그만큼 공급이 확대되고 결국 CD 금리가 상승하게 될 것이란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의 자금 수요는 증가하는 데 반해 예금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CD 발행을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달에만 은행채 12조원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자금사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일말의 우려도 CD발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저금리 기조로 낮아진 CD금리와 실제 조달금리간 괴리를 이유로 대출 기준금리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안으로 활용할 금리가 마땅치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정부의 지원과 풍부한 단기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성급히 CD 발행을 확대하는 것은 자칫 마진을 늘리기 위한 것이란 비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