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올해 전기요금 9% 인상을 정부에 요구했다. 2001년 분할된 발전 자회사들과의 재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사장은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적자폭이 커져 올해 17.7%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2조9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2조7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자구노력만으로는 만회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 1분기에 88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또 "원자재 구매와 전력 생산은 발전 자회사들이 담당하고 한전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전기요금 문제 등이 계속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김노식 친박연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력산업과 관련된 모든 책임은 한전이 져야 하지만 발전 자회사들과 역할이 분할돼 있어 한계가 있다"며 "(재통합을)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전기요금 인상은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지만 인상폭과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발전사 재통합에 대해서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신중히 검토해야할 사안"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