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포도 담당'을 신설했습니다. 전국 제1의 포도 주산지라는 명성에 걸맞은 기술과 품질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정구복 영동 군수(52)는 "포도담당 부서에서 포도 생산 · 가공 · 유통,마케팅을 집중 육성 · 지원하고 있다"며 "지역의 산 · 학 · 관 · 연이 혼연일체된 영동 포도클러스터 사업도 추진해 현재까지 4년 연속 전국 최우수 클러스터사업단에 선정됐고 30억여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등 영동포도 가공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전국 군 단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포도 주산지이며 여기에서 생산되는 메이빌 영동포도는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서 재배된다. 이곳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높은 재배 기술력이 더해 타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색택과 향이 뛰어나 전문가들로부터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영동의 포도 재배 규모는 3800여 농가,2109㏊로 전국의 13%,충북의 84.5%를 점유하고 있다.

정 군수는 "포도 품목의 총 소득액은 1001억원에 이르고 호당 조수익이 2576만원에 달해 군 전체 농업 소득의 50%,과수 농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군의 농산물 공동 브랜드 '메이빌(May Vill)'은 영동군과 농협중앙회 영동군 지부와의 협력 사업으로 2005년 개발됐다. 이후 2007년 공동 브랜드로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하고 지난해 농산물 공동브랜드 사용에 관한 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하는 등 엄격한 브랜드 관리 기준과 법제화까지 마친 상태다.

정 군수는 "메이빌은 '5월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깨끗한 영동의 자연 환경과 따뜻한 봄 햇살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나와 내 가족을 위해'라는 브랜드 카피를 정해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시 제주감귤,나주배 등과 함께 만찬 식탁에 올랐고 같은 해 농림부가 주최한 '2007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도 5차에 걸친 평가에서 117개 참가 브랜드 중 8강에 해당하는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군수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브랜드 위상을 높인 결과 미국 수출업체 그린랜드사와 2013년까지 지속적인 포도 수출 확대는 물론 영동군 농특산물 800만달러 수출 협약을 성사시켰다"며 "지난 한 해 동안 90t의 포도를 수출해 35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농산물 공동브랜드 메이빌의 공동상표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공동 상표의 사용 승인 절차를 거치는 등 차별화,고급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 군수는 "특히 매년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의 30~40대 주부층을 겨냥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전략적 미디어 홍보 계획을 수립,TV · 라디오 · 인터넷 · 교통매체 · 전광판 · 옥외광고매체 등을 이용해 출하기인 7~9월 동안 집중 홍보함으로써 메이빌 영동포도의 홍보효과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