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IMF총재ㆍ오바마 '헛다리' 경기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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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비관 수시로 오락가락… 말바꾸기로 시장 혼선 부추겨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각국 주요 지도자들의 경기 예측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때 그때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요국 지도자들 역시 일희일비하면서 본인이 과거 내뱉은 발언에 개의치 않고'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각국 리더들이 경기예측과 관련해 말을 자주 바꾸면서 발언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IMF는 2007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의 전체적인 위험도가 6개월 전보다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가 1년도 안돼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이해 큰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어 칸 총재는 지난 2월3일 한국의 올해 경제 전망과 관련,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하지만 두 달가량 지난 후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고개를 들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7일 "연내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침대 밑에 돈을 넣어두지 말고 소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신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에 다우지수는 이날 77.89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나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며 낙관론을 주도했다. 이에 다우지수도 479.48포인트 급반등했다. 그러나 19일 남미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에선 또다시 입장을 바꿔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불붙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다음 날 다우지수는 하루 새 289.6포인트 빠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3월 초까지 "금융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고 장기간 소득 감소,실업 증가의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지만 이달 들어선 "경기회복 징후가 보인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다 다시 최근 들어선 "금융위기 상처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면서 낙관과 비관을 빠르게 오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소신이 자주 흔들렸다. 메르켈 총리는 올초 "독일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3월 들어 독일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지자 "독일이 사회적 시장경제 체제를 복구하기까지 10여년이 걸릴 것"이라고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그러나 최근 하노버 무역박람회에선 "올 중순께엔 바닥을 찍을 것이며 독일의 수출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던졌다.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도 경제 예측 능력 미달로 곤욕을 치렀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최근 영국이 IMF에 또다시 구제금융을 요청할지 모른다면서 그 근거의 하나로 "브라운 총리의 경제 전망이 낙제점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IMF는 2007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경제의 전체적인 위험도가 6개월 전보다 줄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가 1년도 안돼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이해 큰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어 칸 총재는 지난 2월3일 한국의 올해 경제 전망과 관련,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가장 빨리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하지만 두 달가량 지난 후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고개를 들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7일 "연내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침대 밑에 돈을 넣어두지 말고 소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신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에 다우지수는 이날 77.89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나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며 낙관론을 주도했다. 이에 다우지수도 479.48포인트 급반등했다. 그러나 19일 남미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에선 또다시 입장을 바꿔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발언으로 자신이 불붙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다음 날 다우지수는 하루 새 289.6포인트 빠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3월 초까지 "금융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못했고 장기간 소득 감소,실업 증가의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지만 이달 들어선 "경기회복 징후가 보인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다 다시 최근 들어선 "금융위기 상처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면서 낙관과 비관을 빠르게 오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소신이 자주 흔들렸다. 메르켈 총리는 올초 "독일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3월 들어 독일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지자 "독일이 사회적 시장경제 체제를 복구하기까지 10여년이 걸릴 것"이라고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그러나 최근 하노버 무역박람회에선 "올 중순께엔 바닥을 찍을 것이며 독일의 수출 주문도 늘어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던졌다.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도 경제 예측 능력 미달로 곤욕을 치렀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최근 영국이 IMF에 또다시 구제금융을 요청할지 모른다면서 그 근거의 하나로 "브라운 총리의 경제 전망이 낙제점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