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LS ‥ 하이브리드카 高전압 부품시장 공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후죽순(雨後竹筍)이다. 비 온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쑥쑥 자라라는 대나무 순처럼 LS그룹의 변신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LS그룹이 LG가(家)에서 분가한 것은 2003년. 회사 사옥 없이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 그룹 계열사들은 각방살이를 했다. 그러던 LS그룹이 경기도 안양에 LS타워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5월. 불과 5년 만에 내집을 장만한 LS그룹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개 회사를 이곳에 입주시켜야 했다. 5년 사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임직원 숫자가 불어나 신사옥에 계열사들이 모두 들어가지 못하게 됐던 것.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는 LS그룹은 '그린'사업으로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S산전 에너지 기업 변신
LS산전은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는 이미 뿌리가 깊다. 인천공항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S산전은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울트라 캐패서티)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자동차용 전력부품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 전력 관련 사업에서의 발전도 있다. LS산전은 정부 녹색전력 IT사업 일환으로 전기요금과 누진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용 계량시스템도 개발해 냈다. LS산전 관계자는 "2012년 께 글로벌 매출 3조원을 달성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신 · 재생 에너지에 집중
그룹 맏형 격인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초전도 케이블, 풍력발전용 케이블 등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는 지난 2월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진도~제주 간을 잇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따냈다. 케이블(電線)을 통해 전기는 물론 가스와 물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LS전선은 유럽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야자키, 스미토모 등 일본 전선업체들이 독점해오던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쓰이는 고(高)전압 케이블과 커넥터(연결장치)를 개발해냈다.
풍력발전용 전선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20년간 사용해도 손상되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풍력발전용 전선을 만들었다. 또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초전도 케이블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송전과 배전을 하는 사이 손실되는 전기에너지가 없도록 만들어져 '꿈의 전선'으로 불린다. LS전선은 대용량 전기를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초전도 케이블을 내년부터 경기도 이천 변전소에 시험 설치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