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융합)를 통한 신시장 창출과 글로벌 시장 개척.'

KT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취임 후 여러 차례 컨버전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된 만큼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해 KT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KT와 KTF의 합병도 컨버전스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통합KT는 보유 중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유 · 무선을 넘나드는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고객 기반도 개인 · 가정에 이어 기업까지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KT는 유 · 무선통합(FMC)서비스를 내놓고 기업시장 공략에 나섰다. FMC는 단말기 하나로 무선랜이 깔린 사무실에서는 인터넷전화로,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하는 서비스. 휴대폰으로 이메일이나 메신저는 물론 문서결재, 일정관리 등을 할 수 있어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가능하다. 사무실 내 통화나 지점 간 통화 때 인터넷 전화요금이 부과돼 통신비도 절감된다.

KT는 초고속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와 KTF의 3세대(G) 이동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음성통화는 3G망을, 무선인터넷은 와이브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TV(IPTV)도 준비 중이다. 와이브로 버스PC방, 와이브로 무선카드결제기 등 기기 간(M2M) 통신 서비스도 확대한다. 양방향 광고나 오픈마켓과 같은 컨버전스 사업도 추진한다. 유 · 무선망을 활용해 건강 체크나 진료 등이 가능한 U헬스,보안 서비스인 U세이프 등도 주목 받는 융합 서비스다. 이 회장은 " 컨버전스 상품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새 산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KTF와 합병을 계기로 해외 이동통신 및 와이브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대상이다. KT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NTC를 인수해 연해주 지역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 성장시킨바 있다. 작년 9월엔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린 비즈니스도 KT가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꼽는 분야다. KT는 통신 인프라와 근무환경의 그린화를 통해 2013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고, 그린IT와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신성장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부 시설에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용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신내 지사와 경기 화성 송신소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덕 1연구센터에서 지열 냉난방을 시범 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