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KT&G에 대해 국내 부문의 실적 부진이 굳어지는 추세인데도 각 사업부문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20.4% 하향 조정했다. 다만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기존 사업 부문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로운 모멘텀이 없어 주당순이익(EPS) 개선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4년 6개월만에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국내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64.3%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으로 판단된다는 것. 실제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무려 3.8%포인트가 하락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부문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기조적인 것으로, 담배 시장의 신규 진입자인 청년층과 여성 흡연층의 외산 담배 선호와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의 금연, 절연으로 인한 흡연량 감소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문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신규 시장인 러시아에서의 판매량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부문의 모멘텀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 주주이익환원 마스터플랜의 종료됐고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 모멘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전체 사업 부문의 실적 둔화세로 KT&G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매출이나 신규 사업 진출 등 추가적인 실적 견인 촉매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10% 이상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은 KT&G의 제2의 현금창출처로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을 견고하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