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원화 약세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롯데쇼핑은 1분기 누계 기준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9152억원, 2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11.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 전망치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조7657억원, 영업이익 2018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백화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10.8% 늘었다. 할인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 11.9%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슈퍼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8%, 65.0%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호전의 주 요인으로 원화 약세로 인해 일본 등 해외 소비자의 국내 유입이 증가한 것을 꼽고 있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의 해외 여행이 줄어든 것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 우려가 있었지만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달해, 백화점 호조가 전체 실적에 끼치는 파급력이 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환율 효과와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로 인한 고객 유입 확대로 백화점 실적이 신장했다"며 "마트 사업 역시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