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민주당이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위해 울산 북구에 출마한 김태선 후보를 사퇴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23일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필수인데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후보를 자진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진보진영의 단일화 협상타결에 앞서 사퇴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울산 북구에서 2%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 후보 사퇴를 통해 민주진영의 승리를 위한 양보라는 모양세를 갖추는 동시에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압박하는 이중효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울산북구 승리를 차단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5개 지역 전패를 안겨주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이번 선거를 MB정부에 대한 중간심판 성격으로 몰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진영측의 후보단일화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조합원 여론조사 50%,지역 대면조사 50%라는 큰 틀에는 합의했다.아직 미세의견이 남아있으나 늦어도 주말이전에 단일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후보단일화시 울산북구에서 진보진영의 확실한 우세가 점쳐진다.모노리서치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울산북구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28.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 조승수(27.1%)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19.5%)후보가 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단일화 성사시 사실상 ‘게임끝’이라는분석이다.

김형호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