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대한주택보증이 주택업체의 부도로 떠안게 된 아파트 사업장을 한꺼번에 털기 위해 처음으로 매각 설명회를 연다.부동산경기 침체로 공사중단된 아파트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례없던 ‘투자설명회’를 하게 된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본점 대회의실에서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국 22개 아파트 단지,총 9770가구분의 아파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또 매수를 희망하는 주택사업자에게 매입대금 납부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민주택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매는 다음달부터 본격 실시하며 사업장에 따라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이들 사업장은 주택업체의 공사중단 뒤 주택보증이 분양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줬거나 환급 중인 곳들이다.주택보증은 작년초부터 올 4월초까지 총 7600억원의 환급금을 지급할 정도로 사고 사업장이 늘어나 일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사업장 중에는 대주건설의 부산 기장군 정관면(1540가구),대동종합건설의 경북 경산시 사동(1395가구) 등이 대단지가 포함돼 있다.성원주택건설이 경남 진주 문산읍에 짓던 아파트는 공정률 97%에서 사고 사업장으로 처리돼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은 지 짐작케 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