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파키스탄 수도 턱밑까지 세력 확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0km 인근 만세라 지구 위협파키스탄 정부 보안군 투입
힐러리 美국무 "국가전복 시도"
힐러리 美국무 "국가전복 시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코앞까지 진출했다.
현지 일간 '더 뉴스'는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협곡 지역을 이슬람 원리주의 해방구로 만든 탈레반이 부네르 지구를 장악한 뒤 동쪽으로 이동해 만세라 지구를 넘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현재 만세라 지구 근처의 칼라 바카까지 진출했으며 조만간 타르벨라 댐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펀자브주 카슈미르에 인접한 만세라 지구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50㎞ 떨어진 곳이다. 막대한 저수용량을 자랑하는 인더스강 유역의 타르벨라 댐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갈 경우 정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공시설과 교량보호등을 위해 탈레반 진주 지역에 보안군 병력을 투입했다.
AP통신은 전날 탈레반 대원들이부네르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고 로켓 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한 채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세우고 민간단체 사무실은 물론 이슬람 사원에도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공무원들은 부네르에서 철수한 상태다.
스와트 지역 탈레반의 무슬림 칸 대변인은 "부네르에서 정부의 업무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이슬람식 사법 체계를 세운 뒤 부네르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측과 스와트 협곡 지역 안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율법을 토대로 한 자치를 행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2년여 동안 보안군과 탈레반 사이의 전투가 지속되며 스와트 주민 150만명 중 3분의 1을 이주민으로 만든 오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스와트뿐 아니라 부네르와 만세라 등 인근 지역으로도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화협정이 탈레반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22일 "탈레반 세력의 팽창이 파키스탄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을 전복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현지 일간 '더 뉴스'는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협곡 지역을 이슬람 원리주의 해방구로 만든 탈레반이 부네르 지구를 장악한 뒤 동쪽으로 이동해 만세라 지구를 넘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현재 만세라 지구 근처의 칼라 바카까지 진출했으며 조만간 타르벨라 댐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펀자브주 카슈미르에 인접한 만세라 지구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50㎞ 떨어진 곳이다. 막대한 저수용량을 자랑하는 인더스강 유역의 타르벨라 댐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갈 경우 정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공시설과 교량보호등을 위해 탈레반 진주 지역에 보안군 병력을 투입했다.
AP통신은 전날 탈레반 대원들이부네르 지역을 완전히 점령하고 로켓 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한 채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세우고 민간단체 사무실은 물론 이슬람 사원에도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공무원들은 부네르에서 철수한 상태다.
스와트 지역 탈레반의 무슬림 칸 대변인은 "부네르에서 정부의 업무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며 이슬람식 사법 체계를 세운 뒤 부네르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 측과 스와트 협곡 지역 안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율법을 토대로 한 자치를 행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2년여 동안 보안군과 탈레반 사이의 전투가 지속되며 스와트 주민 150만명 중 3분의 1을 이주민으로 만든 오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이 스와트뿐 아니라 부네르와 만세라 등 인근 지역으로도 세력을 확장하면서 평화협정이 탈레반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22일 "탈레반 세력의 팽창이 파키스탄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을 전복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