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성숙해져…강세場 투기적 매매 자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용융자·미수거래 비중 감소… 코스닥에선 일부 '단타' 여전
최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들이 과거와 달리 한층 성숙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매수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도 예전처럼 무리한 신용 융자나 미수 거래 등의 투기적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주요 공략 종목도 경기민감주 일변도에서 벗어나 방어주를 적절히 섞는 등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일부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 위주의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중 신용 융자 및 미수금 잔액 비중은 지난 20일 현재 1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1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 · 미수금 비중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말 63%까지 급증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신용 · 미수금 비중은 2~3월 중 25% 안팎까지 소폭 올랐다가 이달 들어 20% 아래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 융자와 미수거래는 모두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사실상 현금을 빌려 매매하는 것으로,미수거래는 3일 이내에 결제해야 하지만 신용거래는 결제기한이 6개월 수준이다.
최근 반등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경기방어주가 대거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T&G로 순매수 금액은 379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SK텔레콤 KT) 가스주(한국가스공사) 제약주(유한양행)도 개인 순매수 '톱10'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활황장에서 상당수 개인들이 신용이나 미수거래로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주가 급락기에 '깡통계좌'로 전락한 경험이 있어 지금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신용이나 미수와 같은 투기거래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과거 추세적인 반등 국면에서 종종 나타났던 개인들의 무분별한 투기거래가 반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번 반등이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개인들은 중소형 테마주를 중심으로 단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초 이후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차바이오앤 네오위즈게임즈 등 단기 급등한 바이오주와 게임주,에스앤에스텍 코오롱생명과학 뷰웍스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다. 장중 손바뀜도 심해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예탁금회전율도 지난 3월 50%에서 전날엔 76%까지 뛰어올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린정책 수혜주는 정부의 육성의지가 강한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한 것은 분명하지만 유행하는 단기 테마주에 집착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매수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면서도 예전처럼 무리한 신용 융자나 미수 거래 등의 투기적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주요 공략 종목도 경기민감주 일변도에서 벗어나 방어주를 적절히 섞는 등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일부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 위주의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중 신용 융자 및 미수금 잔액 비중은 지난 20일 현재 1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1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용 · 미수금 비중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말 63%까지 급증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5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신용 · 미수금 비중은 2~3월 중 25% 안팎까지 소폭 올랐다가 이달 들어 20% 아래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 융자와 미수거래는 모두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사실상 현금을 빌려 매매하는 것으로,미수거래는 3일 이내에 결제해야 하지만 신용거래는 결제기한이 6개월 수준이다.
최근 반등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경기방어주가 대거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T&G로 순매수 금액은 379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통신주(SK텔레콤 KT) 가스주(한국가스공사) 제약주(유한양행)도 개인 순매수 '톱10'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활황장에서 상당수 개인들이 신용이나 미수거래로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주가 급락기에 '깡통계좌'로 전락한 경험이 있어 지금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신용이나 미수와 같은 투기거래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며 "과거 추세적인 반등 국면에서 종종 나타났던 개인들의 무분별한 투기거래가 반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번 반등이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개인들은 중소형 테마주를 중심으로 단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초 이후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차바이오앤 네오위즈게임즈 등 단기 급등한 바이오주와 게임주,에스앤에스텍 코오롱생명과학 뷰웍스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다. 장중 손바뀜도 심해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예탁금회전율도 지난 3월 50%에서 전날엔 76%까지 뛰어올랐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린정책 수혜주는 정부의 육성의지가 강한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한 것은 분명하지만 유행하는 단기 테마주에 집착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