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해 건전성은 양호하나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주요국 은행들의 '금융 건전성지표'에 따르면 한국 은행들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3월 0.8%에서 지난해 말 1.1%로 높아졌다,NPL 비율은 총 여신 중 고객들로부터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대출이다.

이 같은 국내 은행들의 NPL 비율은 동유럽 국가 및 멕시코보다 낮으며 유럽 주요국과는 비슷하다. 노르웨이의 경우 같은 기간 이 비율이 0.6%에서 0.8%로 높아졌으며 스페인은 1.1%에서 3.2%로 상승했다. 미국은 1.7%에서 2.3%로,일본은 1.4%에서 1.5%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지난해 말 12.1%로 주요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을 꾸준히 확충한 덕분이다. 국가별로는 △벨기에 12.9% △미국 12.5% △일본 12.3% △호주 10.9% △노르웨이 11.4%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부실여신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주요 선진국들과 수익성을 견주면 하위권이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55%로 미국 84.7%,일본 24.9%,호주 87.2%,벨기에 64.0% 등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까지 떨어졌다. 이는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서유럽 선진국은 물론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에도 뒤지는 수준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