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개월 만에 시가총액 90조원을 회복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삼성전자는 1만8000원(2.96%) 오른 6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시총 92조3566억원을 기록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7월24일(90조4415억원) 이후 9개월 만에 9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해 5월15일 112조536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작년 10월엔 60조243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저점 대비 현재 시총은 약 53.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9월 42%대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전날 기준 44.06%로 높아졌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최근 반도체 가격 회복과 원 · 달러 환율 상승효과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17조~18조원으로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많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경기가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돼 삼성전자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