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봉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관계자는 "23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채무 유예기간 한 달 연장 안건이 채권단의 75%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며 "이에 따라 각 채권금융회사에 워크아웃 절차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선주가 녹봉조선 전 사주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해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해 5000만달러 상당의 압류가 들어가면서 워크아웃 절차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여기에다 조선업 경기 위축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채권단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녹봉조선에 대한 전체 채권액은 3000억원 정도이며 담보를 회수하고 나면 실제 손실액은 1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액이 가장 많은 금융회사는 동부화재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며 신한은행은 약 20%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녹봉조선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 과정에서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데 채권단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충당금을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각 회사들이 입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