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신작 '박쥐'와 '마더'가 제62회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공식부문(Official Section)에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부문(In Competition)’,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진출이 확정됐다.

두 영화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두 작품의 동반 진출은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의 부족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영화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칸에 초청됐으며,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 2008년 '도쿄'에 이어 세 편의 작품이 연속으로 칸에 진출하는 등 세계적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더'가 진출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은 참신하고 독특한 성격의 영화이면서, 세계적으로 평단의 특별한 집중을 받는 작품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한편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칸 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 주목할만한 시선 등 3개 공식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경쟁부문에, 2008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