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투자 어떻게] 회원권시장 '큰손'들의 귀환…지금 살까 좀더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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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입문한 '늦깎이 골퍼' 이모씨(43)는 평소 경기도 여주 솔모로CC에 관심이 높았다. 집(광주)이 가까운 데다 비교적 주말 부킹(골프 예약)도 쉬워서다. 지난해 12월 친구 권유로 7300만원에 산 회원권은 현재 1억2000만원을 웃돌아 함박웃음이다.
지난해 하반기 법인들의 '매물 폭탄'으로 급락했던 골프 회원권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랠리가 벌어지면서 '큰손' 개인들이 회원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전문가들은 호재가 있는 수도권 골프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올해 회원권값 38% 반등
올 들어 회원권값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1250.5포인트였던 에이스피지수는 24일 현재 1347포인트로 96.5포인트(7.7%) 상승했다. 올 들어 38% 뛰었다. 에이스피지수는 2005년 1월1일을 1000포인트로 정해 만든 지수다.
1억원대 미만 저가 골프장은 물론 3억원까지 중가 골프장,6억원대까지 고가 골프장에서도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7억원 이상인 초고가 회원권 시장에서는 이스트밸리 남촌 렉스필드 등 '곤지암 빅3'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에 나선 법인의 매도 등영향으로 급락한 뒤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원권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저가에 구매를 원하는 매수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여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섰고 부정론 일색이던 경기전망에도 조금씩 화색이 돌았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실장은 "매도 물량 감소,경기 호전 기대감,매수 수요 누적 등 3박자가 맞물린 게 회원권 가격 반등을 이끈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개인들의 회원권 구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저가 회원권을 매각하고 중고가 회원권을 구입하는 교체 매매와 저가 회원권을 사는 신규 구매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주말 라운드를 위해 친구 4명이서 5000만원 안팎의 저가 회원권을 하나씩 구입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부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회원이어서 그린피도 저렴하다.
◆언제,어떤 골프장에 관심 가질까
전문가들은 골프회원권이 '이용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초 일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매매 수요가 몰렸지만 일반적으로는 회원권을 오랜 기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국내 회원권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정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주식시장처럼 위험을 회피할 방법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요 목적을 가미한 투자여야 가격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달 중순부터 회원권 가격은 조정을 보일 조짐이다. 연간으로 볼 때 회원권 시장은 상승과 하락 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2~4월이 시즌 초반 상승기이고 5월께부터 조정기에 접어들어 여름 비수기인 6월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세 흐름을 관망하다 초여름께 매수에 나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단기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올해 최대 변수는 경기 변동이기 때문에 경제 흐름도 잘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골프장이 유망할까. 새롭게 코스를 단장했거나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곳이 관심 대상이다. 지난 겨울 코스나 클럽하우스를 리노베이션한 골프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얘기다. 기흥CC는 골프 코스를 리노베이션 중이며 팩스로 받던 부킹예약 시스템을 인터넷 체계로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서울CC 화산CC 등도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개선했다.
한성CC는 승용카트를 도입했고 태광CC와 수원CC도 캐디백만 싣는 전동카트에서 승용카트로 바꾼 게 호재다. 한국문예진흥이 소유한 뉴서울CC와 국가보훈처가 대주주인 88CC는 민영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대기업에 인수되면 골프장 관리,회원 혜택이 늘 가능성이 높은 M&A(인수 · 합병) 기대주로 꼽힌다.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마이다스밸리CC 프리스틴밸리CC 라데나CC(옛 춘천) 등도 들썩이고 있다.
◆답사 라운드는 기본
골프회원권 거래는 부동산 계약과 마찬가지로 계약금(10%)과 잔금으로 이뤄진다. 매수자는 취득세(매매가격의 2.2%)와 중개수수료(0.5%)를 내면 되고,매도자는 6~35%인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회원권 거래 업체가 인감을 위조하거나 횡령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형 회원권거래소를 통해 계약하는 게 안전하다.
회원권을 사기 전에 해당 골프장에 최소한 한 차례 답사 라운드를 할 필요가 있다. 초급자에게 어려운 골프장은 '그림의 떡'이고 교통이 불편해도 투자 대비 만족도가 낮을 수 있어서다. 부킹 시스템,회원 구성,이용 빈도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물론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있는지,교통 개선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지 등도 주요 체크 리스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지난해 하반기 법인들의 '매물 폭탄'으로 급락했던 골프 회원권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랠리가 벌어지면서 '큰손' 개인들이 회원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전문가들은 호재가 있는 수도권 골프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올해 회원권값 38% 반등
올 들어 회원권값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1250.5포인트였던 에이스피지수는 24일 현재 1347포인트로 96.5포인트(7.7%) 상승했다. 올 들어 38% 뛰었다. 에이스피지수는 2005년 1월1일을 1000포인트로 정해 만든 지수다.
1억원대 미만 저가 골프장은 물론 3억원까지 중가 골프장,6억원대까지 고가 골프장에서도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7억원 이상인 초고가 회원권 시장에서는 이스트밸리 남촌 렉스필드 등 '곤지암 빅3'가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회원권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위기와 구조조정에 나선 법인의 매도 등영향으로 급락한 뒤 올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원권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는 저가에 구매를 원하는 매수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여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로 돌아섰고 부정론 일색이던 경기전망에도 조금씩 화색이 돌았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실장은 "매도 물량 감소,경기 호전 기대감,매수 수요 누적 등 3박자가 맞물린 게 회원권 가격 반등을 이끈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개인들의 회원권 구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저가 회원권을 매각하고 중고가 회원권을 구입하는 교체 매매와 저가 회원권을 사는 신규 구매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주말 라운드를 위해 친구 4명이서 5000만원 안팎의 저가 회원권을 하나씩 구입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부킹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회원이어서 그린피도 저렴하다.
◆언제,어떤 골프장에 관심 가질까
전문가들은 골프회원권이 '이용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초 일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인 매매 수요가 몰렸지만 일반적으로는 회원권을 오랜 기간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는 얘기다. 국내 회원권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정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주식시장처럼 위험을 회피할 방법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요 목적을 가미한 투자여야 가격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달 중순부터 회원권 가격은 조정을 보일 조짐이다. 연간으로 볼 때 회원권 시장은 상승과 하락 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2~4월이 시즌 초반 상승기이고 5월께부터 조정기에 접어들어 여름 비수기인 6월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세 흐름을 관망하다 초여름께 매수에 나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아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단기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올해 최대 변수는 경기 변동이기 때문에 경제 흐름도 잘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골프장이 유망할까. 새롭게 코스를 단장했거나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곳이 관심 대상이다. 지난 겨울 코스나 클럽하우스를 리노베이션한 골프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얘기다. 기흥CC는 골프 코스를 리노베이션 중이며 팩스로 받던 부킹예약 시스템을 인터넷 체계로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서울CC 화산CC 등도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개선했다.
한성CC는 승용카트를 도입했고 태광CC와 수원CC도 캐디백만 싣는 전동카트에서 승용카트로 바꾼 게 호재다. 한국문예진흥이 소유한 뉴서울CC와 국가보훈처가 대주주인 88CC는 민영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대기업에 인수되면 골프장 관리,회원 혜택이 늘 가능성이 높은 M&A(인수 · 합병) 기대주로 꼽힌다.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마이다스밸리CC 프리스틴밸리CC 라데나CC(옛 춘천) 등도 들썩이고 있다.
◆답사 라운드는 기본
골프회원권 거래는 부동산 계약과 마찬가지로 계약금(10%)과 잔금으로 이뤄진다. 매수자는 취득세(매매가격의 2.2%)와 중개수수료(0.5%)를 내면 되고,매도자는 6~35%인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회원권 거래 업체가 인감을 위조하거나 횡령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형 회원권거래소를 통해 계약하는 게 안전하다.
회원권을 사기 전에 해당 골프장에 최소한 한 차례 답사 라운드를 할 필요가 있다. 초급자에게 어려운 골프장은 '그림의 떡'이고 교통이 불편해도 투자 대비 만족도가 낮을 수 있어서다. 부킹 시스템,회원 구성,이용 빈도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물론 장기적인 개발 호재가 있는지,교통 개선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지 등도 주요 체크 리스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