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의 반도체 업계 2위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와 3위인 NEC일렉트로닉스가 내년 4월 합병하기로 합의,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통합 방식은 도쿄증시1부에 상장된 NEC일렉트로닉스가 르네사스를 흡수 합병하는 안이 유력하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매출액이 1조2000억엔(약 10조6000억원)을 넘어 도시바를 제치고 일본 최대 반도체 회사가 된다.또 미국의 인텔과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메이커로 도약하게 된다.일본 반도체 업계 재편은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가 2003년4월 시스템LSI 사업을 통합해 르네사스사를 설립한 이후 7년만이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반도체 각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생존을 위해 덩치를 키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르네사스는 비상장으로 히타치가 55%,미쓰비시전기가 45%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작년 3월말 결산에서 매출액이 9505억엔으로 95억엔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NEC일렉트로닉스는 2002년 NEC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으로 NEC가 지분 65%를 갖고 있다.작년 3월 결산에서 매출액 6877억엔에 159억엔의 최종 적자를 냈다.

두 회사는 디지털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시스템LSI칩 등 비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마이크로컨트롤러의 경우 르네사스가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해 1위이고,NEC가 11%로 2위다.두 회사가 합병하면 마이크로컨트롤러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게 된다.

한편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는 시황 악화와 투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업체가 도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유일한 D램 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 통합 반도체 회사와 자본·기술 제휴를 맺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