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씨, 노 前대통령에 국세청장 인사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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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4·29 재보선 직후 소환…盧측 "빨리 소환하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청와대를 찾아가 노 전 대통령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 김정복씨에 대한 국세청장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4 · 29 재보궐선거 직후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이 같은 청탁을 실제로 받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씨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건평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피고인(박 전 수석)이 상품권을 받았을 당시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김씨가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는 정황이 있는데 피고인 측은 거론되지 않았다며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노씨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2004년 12월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인사 편의를 봐 달라며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었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대로라면 박 회장의 청탁을 받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주요 공직의 인사청탁을 한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노 전 대통령 측에는 큰 도덕적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에 대해 "(건평씨의)조서에는 시도는 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흠집내기로 보여질 수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또 앞서 노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서면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25일께 건네받아 하루 정도 검토기간을 거친 뒤 이번 주말까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답변서는)직접 가서 받아와야 하며 노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소환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매일 불러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준비가 되는 대로 답변서를 보내는 문제와 함께 소환일정에 대해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환시기와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힘들다"며 "검찰이 소환조사 일정을 빨리 결정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는 이날 "박 회장으로부터 단 1달러도 받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창이자 최측근 기업인이며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홍 기획관은"(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아직 잘 모르겠지만 의구심이 있고 의혹이 자꾸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확인해야 할 부분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씨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건평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피고인(박 전 수석)이 상품권을 받았을 당시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김씨가 국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는 정황이 있는데 피고인 측은 거론되지 않았다며 직무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노씨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수석은 2004년 12월 박 회장의 사돈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인사 편의를 봐 달라며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었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대로라면 박 회장의 청탁을 받은 건평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주요 공직의 인사청탁을 한 것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노 전 대통령 측에는 큰 도덕적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에 대해 "(건평씨의)조서에는 시도는 했는데 실패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흠집내기로 보여질 수 있어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또 앞서 노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서면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25일께 건네받아 하루 정도 검토기간을 거친 뒤 이번 주말까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답변서는)직접 가서 받아와야 하며 노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소환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매일 불러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준비가 되는 대로 답변서를 보내는 문제와 함께 소환일정에 대해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환시기와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이 힘들다"며 "검찰이 소환조사 일정을 빨리 결정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는 이날 "박 회장으로부터 단 1달러도 받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창이자 최측근 기업인이며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홍 기획관은"(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아직 잘 모르겠지만 의구심이 있고 의혹이 자꾸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확인해야 할 부분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