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자격증 있다면 취업 한시름 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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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한시름 덜겠네
경기 불황으로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초조해지기도 한다.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바쁘게 뛰어다녀도 좀처럼 연락 오는 곳이 없다. 어느덧 봄철 채용 시즌도 마무리돼 가는데 이러다가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상태의 구직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걱정으로 마냥 조급해하고 무작정 원서를 내러 뛰어다니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 희망 진로에 맞춰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실제 최근 취업정보업체인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류 전형 통과자의 평균 자격증 개수는 1.8개였다. 최종 합격자들은 평균 2개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유망한 IT자격증
어떤 자격증을 따야 될지 몰라 고민이라면 정보기술(IT) 전문가 자격증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의외로 활용 범위가 넓은 데다 최근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풍부하다. 올해 삼성SDS,LG CNS,SK C&C 등 국내 주요 SI업체들이 총 3000~4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취업 준비생이 준비하기 적당한 자격증과 입사 후 경력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IT 자격증으로는 기사 자격증이 있다. 정보처리기사,전자계산기 조직응용기사 등으로 국내 공공프로젝트 수행 시 기본이 되는 필수 자격증이다. 해외 IT 자격증으로는 MS와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대형 IT업체들이 특정 기술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해 부여하는 자격증들이 유망하다. MS솔루션 전문가 자격증의 경우 MCP,MCSA,MCSE,MCSD,MCT 등 분야나 수준에 따라 다양하다. 학원 강습 또는 스터디 모임을 통해 취득할 수 있고 비전공자라도 IT분야 진출을 시도하기에 적당하다. 입사 지원시 해당 자격증 분야의 경험(동아리 홈페이지 제작,대학 네트워크 및 서버 관련 아르바이트 등)을 가지고 있다면 가산점도 챙길 수 있다. 최근에는 보안 분야 자격증들이 뜨고 있다. CEH(윤리적 해커)나 GIAC(Global Information Assurance Certification) 등이 대표적이다.
◆직장인 도전해 볼 만한 IT 자격증
IT회사에 입사해 3~5년 차가 되면 점차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는 시기다. 이 시점에서 자격증은 회사의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고 업무를 업그레이드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 개발자에서 품질 관리자나 프로젝트 관리분야 및 보안 분야로 옮길 때 도움이 된다. 보안 분야 자격증으로는 CISA(시스템감리),CISSP(보안전문가) 등이 있고 프로젝트 관리 분야 자격증은 PMP,CFPS(기능점수측정),CPIM(산업 생산재고관리) 등이 있다. 품질 관련 자격증으로는 ITIL,CSQE,ACE,CSTE 등을 노려볼 만하다. 6~10년 차 정도 됐다면 정보처리기술사와 정보통신기술사,CISM,전산원감리사,ITIL(Master) 등이 적당하다.
◆자격증 만능주의는 버려야
벤처붐이 일던 10여년 전에는 MCSE,MCSD 자격증만 있어도 취업이 보장됐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자격증이 입사와 승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현재 본인의 위치에 맞는 자격증 취득 계획을 세우고 업무와 연관된 꾸준한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스터디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격 시험에 합격한 후 주관사의 대외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선배를 만날 수도 있고,같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다양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신선한 자극을 얻고 자신의 미래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