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7th]① AJ "춤에 '미친' 5년, 발바닥 지문 없어진 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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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년도, 30년도 아닌 3주차 신인 AJ(19. 이기광). 그러나 데뷔식을 갓 치른 신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가요계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최고 인기스타들의 외모와 노래, 춤까지 두루 섭렵한 매력으로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작지도 크지도 않은 키와 작은 얼굴이 무색할 정도로 훤칠한 이목구비, 그리고 ‘연습벌레’ 비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춤에 대한 그 열정과 끼는 ‘비빌 언덕이 있는’ 신인 가수가 아닌 ‘능력을 겸비한 예비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경찰을 꿈꾸던 ‘운동 보이’, JYP 연습생이 되기까지!
‘라이징 스타’를 진행해오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태초 꿈이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막연히 연예계 발을 내딛게 되고 자신마저 몰랐던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세간을 들썩이게 하는 ‘준비된 스타’였던 것이다.
AJ 또한 가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그저 운동을 좋아하던 평범한 중학생이었을 뿐.
“완고하신 부모님 때문에 연예인이나 공부외의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어요. 다만 어릴 때 부터 운동이나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부모님의 뜻도 그렇고 경찰이 되고자 했죠. 막연한 꿈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비와 세븐 선배의 무대를 보고 한 대 얻어 맞은 듯 한 느낌을 받았죠.”
연예인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던가. 경찰을 꿈꾸는 그는 비와 세븐의 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이윽고 TV 옆에 마련돼 있던 전신 거울을 보며 그들의 춤을 따라해 보기 시작했다. 특히 그를 계기로 자신에게 ‘춤꾼’으로서의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경찰이 아닌 ‘가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된다.
“춤을 따라 추면서 ‘나도 팬들의 환호 속에서 춤을 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1년 여 동안 춤을 췄고, 이듬해 JYP 오디션을 봤죠. 물론 준비가 미비해 과감히 떨어졌어요. 하지만 저는 세 번은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두 번의 낙방 끝에 합격했죠.”
당시 함께 연습생으로 활동했던 이들이 원더걸스, 2PM, 2AM 멤버들이다. 하지만 AJ보다 데뷔 무대가 빨랐던 이들은 연습생 동기이기도 했지만 가요계에서는 선배로, 남몰래 아쉬운 눈물 또한 흘려야 했다.
그러나 AJ는 지금의 소속사로 옮긴 후 본격적인 가수 데뷔에 착수, 지난 2일 5년 만에 연습생 딱지를 당당히 떼고 프로젝트 앨범 ‘퍼스트 에피소드 어 뉴 히어로’(First Episode a New Hero)를 발표하며 ‘제2의 비’ ‘제2의 세븐’으로 화려하게 데뷔식을 치렀다.
★ 비 “AJ는 몇 년 후에 나를 잡아먹을 녀석”
비와 세븐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AJ가 선배이자 대스타인 비의 지휘 아래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인연은 각별하기만 하다.
2006년 두 번의 낙방의 쓴 맛을 본 후 JYP 연습생이 된 AJ에게 있어 ‘가수의 꿈’은 막연하다기 보다는 ‘꼭 잡아야 하는 꿈’이었다.
때문에 방과 후 연습실에서 새벽 늦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에 매진한 AJ는 어느 날 우연히 비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날의 인연은 AJ가 가수가 되기까지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연습생들과는 달리, 아티스트들은 스케줄을 마치고 밤늦게 연습실에 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늦게까지 안무 연습을 하고 있는데 매일 나의 모습을 보던 비 선배가 ‘넌 누구니?’라고 물으시는거예요. ‘연습생 이기광입니다’라며 첫 인사를 했죠. 이후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밥도 사주시고 춤에 대해 충고의 말을 전해주시기 시작했어요.”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원더걸스와 2PM, 2AM이 연이어 화려하게 데뷔를 한 후 AJ는 소속사를 지금의 큐브로 옮기고 비는 오히려 소속사를 옮긴 후 더욱 AJ에게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앨범 컨셉트, 의상, 액세서리, 헤어스타일까지 예비 가수 AJ에게 아낌없는 마음을 전했다.
“어느 날 갑자기 연습실로 찾아와 ‘네 안무를 보러 왔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춤을 추는데 시큰둥하니 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4분 동안 정말 죽어라 췄죠. 근데 ‘잘하네 또 보러 올게’ 하곤 그냥 가시는거예요. 당시에는 상처 받았죠. 그런데 나중에 안무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비 선배님이 다음날 소속사인 제이튠에 가서 연습생들을 모아놓고 ‘AJ는 나이도 어린데 몇 년 후면 선배를 잡아먹겠다는 눈빛으로 춤을 추더라’라고 했다는 거예요. 하늘을 날아가는 거 같았죠.”
지금도 제2의 비를, 세븐을 꿈꾸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예비생들이 넘쳐난다. 그런 가운데 비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AJ는 복 많은 사나이임에는 틀림없다.
“기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죠. 나의 우상이었던 분이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까요?. 기쁘다 이상의 기분을 뭘로 표현해야 되죠?.”
★ ‘작은 체구의 한계, 춤으로 극복…발바닥 지문 없어’
춤이 마냥 좋은 ‘춤꾼’ AJ는 다양한 춤을 보여주고자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무용학부에 진학한다. 그러나 그는 ‘작은 체구’의 한계를 느끼며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특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춤을 보여주고자 발바닥이 패이도록 춤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연습생 때 키 큰 사람들을 보면서 콤플렉스를 느꼈던 것이 사실이에요. 큰 사람들은 동작 자체가 크고 화려해 보이거든요. 하지만 미국의 어셔를 보며 키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그가 하는 것을 따라 해보며 ‘어셔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게 됐어요. 작은 사람으로서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노력으로 말이죠.”
작은 체구라서기 보다는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직은 어리고 순수한 매력을 가진 AJ. 춤에 대한 열정, 끼는 ‘작은 체구의 AJ'가 아닌 욕심 가득한 ’거인 AJ‘로 비춰지고 있다.
“단순히 퍼포먼서가 아닌 무대에 섰을 때는 항상 관심이 가고, 먼 훗날 기억에 남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미국의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처럼 말이죠. 저도 언젠가는 대스타가 돼서 평등한 관계로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그날이 오겠죠?. 그때의 설렘을 꿈꾸며 오늘도 안무 연습하러 가야죠.”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