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에서 5·4운동,톈안먼 사태,파룬궁 불법화 등 민감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기념일들이 이어지면서 베이징 톈안먼 광장과 라디오방송국에 무장경찰이 배치되는 등 베이징 시내에 대한 경비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6일 톈안먼 광장에 경비병력이 대폭 증강되고 검문 검색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는 △5월 중국 신민주주의 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5·4운동 90주년 기념일 △6월 민주화를 요구했던 톈안먼 사태 20주년 △7월엔 파룬궁 불법화 10주년 등이 이어지는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톈안먼 광장엔 평소와 다름없이 관광객들이 넘쳐나지만,보이지 않게 경비가 강화되면서 검문 검색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베이징의 라디오방송국 등에는 무장병력이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중국 공안(경찰)은 경기침체로 올해 대졸 실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제기될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독립이나 자치를 요구하는 신장과 시짱 지역을 제외하고는 정치적 이슈를 제기한 집단시위는 벌어지고 있지 않지만,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당국의 철저한 차단과 통제로 대규모 집단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실업 사태등이 악화될 경우 민심이 크게 동요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