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짜리 모자 만들어 저소득국 소비자에 씌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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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모자, 창립 50돌… 백성학 대표에 들어 본 향후 50년
"앞으로 2015년까지 회사 전체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키우겠습니다. "
모자 전문업체 영안모자의 백성학 대표(70 · 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100년 이상 가는 글로벌 장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50년 동안 신시장 개척과 수익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자 전문업체 영안모자가 오는 2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전쟁 고아 출신의 20세 청년이 1959년 서울 청계천에서 모자 70개로 시작한 노점상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대량생산 체제 등에 힘입어 모자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영안모자는 미국 중국 동남아를 비롯 전 세계 35개국에 44개 현지법인을 두고 연간 약 1억개의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전 구단 및 하키단의 마크가 들어간 모자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모자 사업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대우버스를,2003년에는 미국의 지게차 전문업체인 클라크를 인수하는 등 상용차 시장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약 2조5000억원(1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영안모자는 OBS경인TV의 최대주주이며 백 회장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우선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자 수출국을 35개국에서 70개국 이상으로 늘려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 국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당 1달러에서 5달러 사이의 모자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1990년대 이후 개당 50~1000달러에 이르는 고급 모자를 주로 생산,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해 왔다.
백 대표는 "전 세계 3분의 2를 차지하는 국가에서는 멋을 낼 목적으로 모자를 살 여유가 없다"며 "저소득 국가 소비자들이 농사 등 야외에서 일할 때 쓸 수 있도록 값싼 모자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지게차와 버스 등 상용차 사업부문에서 더 큰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영안모자는 지난해 클라크 지게차를 7000억원어치 팔았다. 5년 전보다 7배 늘어난 금액이다. 대우버스도 인수 당시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약 760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회사는 2015년까지 상용차 사업부문의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백 대표는 "수십년간 모자를 만들던 회사가 상용차 회사들을 사들여 경영한다고 했을 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사업을 훌륭히 이끌어 왔다"며 "어떤 경제 위기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림이 없도록 사업 구조를 더욱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휴대폰 제조업과 기계 제조업 및 농업에도 신규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원산에서 월남하던 중 배를 엇갈려 타는 바람에 부모와 생이별한 백 대표는 사회복지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사재 등 2000만달러를 투입,1986년부터 양로원 고아원을 건립하고 학교법인 숭의학원을 인수하는 등 육영 사업에 앞장서 왔다. 현재 강원도 홍천과 베트남 중국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서 고아원,양로원,기술학교 등을 아우르는 복지 시설인 백학마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는 연내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2020년을 목표로 세계 10여개국에 백학마을을 추가로 만들 방침이다.
백 대표는 창업 꿈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백 대표는 "젊을 때 어떤 품목으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면 5년 단위로 치밀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 매년 목표 대비 50% 이상씩 성과를 일궈야 성공의 길이 열린다"며 "특히 사업 아이템을 선택할 때 아무리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인류가 생활하면서 한순간도 놓지 않고 쓰는 물건일수록 창업 아이템으로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순간적으로 사람의 눈만 홀리는 아이템으로는 창업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모자 전문업체 영안모자의 백성학 대표(70 · 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100년 이상 가는 글로벌 장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향후 50년 동안 신시장 개척과 수익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자 전문업체 영안모자가 오는 29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전쟁 고아 출신의 20세 청년이 1959년 서울 청계천에서 모자 70개로 시작한 노점상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대량생산 체제 등에 힘입어 모자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영안모자는 미국 중국 동남아를 비롯 전 세계 35개국에 44개 현지법인을 두고 연간 약 1억개의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전 구단 및 하키단의 마크가 들어간 모자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모자 사업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대우버스를,2003년에는 미국의 지게차 전문업체인 클라크를 인수하는 등 상용차 시장에도 뛰어들어 지난해 약 2조5000억원(1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영안모자는 OBS경인TV의 최대주주이며 백 회장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우선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자 수출국을 35개국에서 70개국 이상으로 늘려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 국가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당 1달러에서 5달러 사이의 모자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1990년대 이후 개당 50~1000달러에 이르는 고급 모자를 주로 생산,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해 왔다.
백 대표는 "전 세계 3분의 2를 차지하는 국가에서는 멋을 낼 목적으로 모자를 살 여유가 없다"며 "저소득 국가 소비자들이 농사 등 야외에서 일할 때 쓸 수 있도록 값싼 모자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지게차와 버스 등 상용차 사업부문에서 더 큰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영안모자는 지난해 클라크 지게차를 7000억원어치 팔았다. 5년 전보다 7배 늘어난 금액이다. 대우버스도 인수 당시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약 760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기록했다. 회사는 2015년까지 상용차 사업부문의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백 대표는 "수십년간 모자를 만들던 회사가 상용차 회사들을 사들여 경영한다고 했을 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사업을 훌륭히 이끌어 왔다"며 "어떤 경제 위기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림이 없도록 사업 구조를 더욱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휴대폰 제조업과 기계 제조업 및 농업에도 신규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전쟁 당시 함경남도 원산에서 월남하던 중 배를 엇갈려 타는 바람에 부모와 생이별한 백 대표는 사회복지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사재 등 2000만달러를 투입,1986년부터 양로원 고아원을 건립하고 학교법인 숭의학원을 인수하는 등 육영 사업에 앞장서 왔다. 현재 강원도 홍천과 베트남 중국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서 고아원,양로원,기술학교 등을 아우르는 복지 시설인 백학마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백 대표는 연내 복지재단을 설립하고 2020년을 목표로 세계 10여개국에 백학마을을 추가로 만들 방침이다.
백 대표는 창업 꿈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백 대표는 "젊을 때 어떤 품목으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면 5년 단위로 치밀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 매년 목표 대비 50% 이상씩 성과를 일궈야 성공의 길이 열린다"며 "특히 사업 아이템을 선택할 때 아무리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인류가 생활하면서 한순간도 놓지 않고 쓰는 물건일수록 창업 아이템으로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순간적으로 사람의 눈만 홀리는 아이템으로는 창업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