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1박2일 동안 주요 계열사 생산현장을 순회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LG 최고경영진 30여명과 함께 주력 계열사 생산현장 6곳을 대형버스 2대를 이용해 차례로 방문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불경기 극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현장경영'에 나섰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지난 23일에는 편광판과 2차전지 생산시설이 있는 충북 오창 LG화학 사업장과 LCD TV를 만드는 경북 구미 LG전자 사업장을 찾았다. 이틀째인 24일에는 최근 가동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 구미 6세대 LCD 패널공장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경남 창원으로 이동,LG전자 세탁기와 에어컨 공장을 살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구본준 상사 부회장,남용 전자 부회장,김반석 화학 부회장,권영수 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들과 함께 생산현장을 순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 CEO들과 버스로 함께 이동하며 계열사별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현장에서 구 회장은 '자율과 창의에 기반을 둔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매년 생산현장을 방문하지만 생산현장에서는 어제가 옛날처럼 느껴질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한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LCD TV공장은 TV 제조의 모든 공정을 한 명이 처리하는 '자기완결형 셀 방식'을 구 회장과 계열사 CEO들에게 설명했다. LG전자는 셀 방식을 도입해 지난 2년간 생산성을 3배 이상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 6세대 LCD 공장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생산설비인 노광기나 증착기 등을 자체 기술로 개조,제품 생산 시간을 줄인 혁신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LG화학은 경쟁사보다 폭이 넓은 초광폭 생산라인을 구축,생산라인 효율을 25% 향상시킨 편광판 공장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사업 시작 1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편광판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