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과 서비스산업 침체로 스페인 실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스페인의 올 1분기 실업자 수는 작년 4분기보다 80만명 증가한 401만명으로 늘었고,실업률은 17.4%로 치솟았다. 이는 유럽연합(EU) 국가 평균 실업률(약 8.5%)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FT는 스페인에서 올 들어 하루 9000명꼴로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작년까지 호황을 구가했던 주택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지면서 실업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중반까지 건설 경기가 급성장세를 타면서 라틴아메리카,북아프리카,동유럽 등에서 수백만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들었으나 주택 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건설사 파산과 인력 감축이 잇따랐다.

엘레나 살가도 신임 스페인 재무장관은 "197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올 1분기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위기 타개를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최근 700억유로에 달하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급증하는 실업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실업률이 20%를 넘어서고 실업자 수는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3분기(-0.3%)와 4분기(-1%)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