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IT주, 2분기도 실적개선 기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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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전자 등 영업익 전망치 상향…자동차ㆍ철강은 흐려 눈높이 낮춰야
1분기 실적시즌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향후 이익에 대한 전망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깜짝 실적'을 발표한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은 2분기 이익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추세다.
1분기 실적 호조가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익 개선의 지속성을 자신하기엔 이른 시점이어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대형주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향 추세여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간 성적표는 '굿'
26일 대우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 전망치가 존재하는 업체는 총 39개사로 이 가운데 26개 업체가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종목 10개 중 6개가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삼성테크윈 등 IT주들의 이익 개선폭이 두드러졌고 SK에너지와 호남석유 등 정유주들의 영업이익도 전망치를 40% 이상 웃돌았다. 반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주들의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부진했고 한국전력은 적자폭이 늘어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1분기 '어닝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환율효과"라면서 "여기에 예상보다 빠른 재고 조정(정유)과 내수 부진(유틸리티) 등의 변수들이 더해지면서 종목별 수익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IT주를 중심으로 2분기 이후 이익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000억원대였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주말 239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LG전자의 경우 6500억원에 머물렸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264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 KT&G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 역시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포스코와 현대차의 추정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통신 등 주요 내수주들의 실적 개선도 아직은 쉽지 않은 실정"라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만에 8086억원에서 523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연간 이익 추정치도 4조원에서 3조4500억원대로 낮아졌다. 4600억원이던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현재 42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실적 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분기 실적 호조가 그동안의 지나친 전망치 하향과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착시'란 지적도 나온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실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 둔화를 감안한 애널리스트들의 보수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아져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가 아직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어서 실적 개선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분기엔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의 폭이 워낙 컸다"며 "최근 환율이 1300원대에서 하향 안정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회복을 근거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오히려 실망 매물과 차익 실현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분기 실적 호조가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익 개선의 지속성을 자신하기엔 이른 시점이어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대형주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향 추세여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중간 성적표는 '굿'
26일 대우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컨센서스 전망치가 존재하는 업체는 총 39개사로 이 가운데 26개 업체가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종목 10개 중 6개가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삼성테크윈 등 IT주들의 이익 개선폭이 두드러졌고 SK에너지와 호남석유 등 정유주들의 영업이익도 전망치를 40% 이상 웃돌았다. 반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주들의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부진했고 한국전력은 적자폭이 늘어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1분기 '어닝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환율효과"라면서 "여기에 예상보다 빠른 재고 조정(정유)과 내수 부진(유틸리티) 등의 변수들이 더해지면서 종목별 수익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IT주를 중심으로 2분기 이후 이익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000억원대였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주말 2393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LG전자의 경우 6500억원에 머물렸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264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SK에너지 KT&G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 역시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포스코와 현대차의 추정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통신 등 주요 내수주들의 실적 개선도 아직은 쉽지 않은 실정"라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만에 8086억원에서 523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고 연간 이익 추정치도 4조원에서 3조4500억원대로 낮아졌다. 4600억원이던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현재 42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실적 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분기 실적 호조가 그동안의 지나친 전망치 하향과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착시'란 지적도 나온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실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 둔화를 감안한 애널리스트들의 보수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추가 상승을 위해선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아져야 하는데 글로벌 경기가 아직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어서 실적 개선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분기엔 환율 급등에 따른 수혜의 폭이 워낙 컸다"며 "최근 환율이 1300원대에서 하향 안정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회복을 근거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오히려 실망 매물과 차익 실현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