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이달 초 경기도 안성시에 자리 잡은 ㈜에스코알티에스(대표 조영철 www.enrtech.co.kr)의 첨단공장. 5200t 크기의 교좌장치용 시험기가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교량안전의 핵심장치로 꼽히는 교좌장치 시험기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회사는 2000년 교량용품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 무려 20억원을 투입해 자체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아무리 대단한 원천기술이라도 자체 제작이 불가능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조영철 대표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기술력과 생산력,둘 중 어떤 것이라도 놓칠 수 없다는 그의 열정은 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1990년 ㈜한국SHW의 국내 법인으로 등장해 설립 5년 만에 경부고속철도 시공 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교량용 교좌장치 공급권을 따냈고,1998년에는 대만에 110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교량받침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밖에 일산대교,을숙도 명지대교,태국 순환도로,베트남 교량 등 국내외를 통틀어 총 953건의 교량 및 도로 시공에 제품을 납품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교량업계 기술혁신기업인 ㈜알티에스를 인수 합병하면서 동력을 얻어 국내 교량받침 분야 납품실적 1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대한민국건설문화대상 교량기술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 회사 임직원 46명 중 25명 이상은 R&D 인력이다. 그만큼 기술 투자에 사활을 건다. 조 대표는 "교량부품은 토목분야에서도 기술력이 응집된 핵심 분야이기 때문에 열정을 가진 스페셜리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특허 39건을 포함한 5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국내 모노레일 공사에 필수적인 국산 모노레일용 교량받침인 CMB (Cylinderical Monorail Bearing)를 개발해 300만회 내구성시험을 공개적으로 실시,성공을 거뒀다. 일본의 경쟁제품에 비해 성능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고 2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어 해외수출 시 중요한 전략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아직 국산제품에 대한 평가절하가 팽배해 있어 현장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수한 국산제품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올 한해 작년 대비 50% 이상인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조 대표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전체 매출의 5%를 벌어 들였다"며 "올해는 수출 비중을 15~20%로 높이고 중동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